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지 뭐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라
사실 별생각 없이 올해가 가기 전에 무언가 해야겠다..
라는 의무감으로 시작을 하기는 했는데 말이야.
그래서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제일 중요한 건 이거 아닌가?
골(Goal)이 어디인지 모르고 그냥 달리는 것만큼
힘 빠지는 일이 어디 있겠냔 말이지..
그래서 또 끄적끄적 그림(이라고 썼지만 사실은 낙서)을 그리고 있다 보니
하나, 둘 또 어느새 내 옆에 붙어서 쫑알쫑알 지들끼리 스토리를 만든다.
캐릭터의 특징이라던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별생각 없이 듣다 보니 이거 꽤 재미있다.
아!
내가 가고 싶었던 방향성은
별생각 없이 피식 웃을 수 있는 거시기였구나..
라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성찰하게 된다.
굵직~~ 한 스케치 라인은 잡혔으니
이제 조금씩 더 디테일을 잡으면 된다.
심사숙고할 여지도 없이
본인들 캐릭터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작은놈은 너구리(+래서판다)
큰 녀석은 토끼가 좋겠다고 벌써 정해서 요청을 한다.
나의 작은 작업방에 (우리 집은 작지 않지만 항상 이곳에 사람이 모인다.) 모여서 낄낄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아내도 들어와 자기 거는 왜 없냐고 타박한다.
넌 쿼카로 정했다!!
나의 장기는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한 것을 구현해 내는 것이다.
이제 이 아이들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버무려야 할까?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