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의 디테일보다 가치를 우선하는 삶
조금의 욕심을 버리고 반성적 사고로 나를 바라보면
작업은 더 이상 일이 아닌 하나의 놀이가 된다.
일은 즐겁지 않다.
일은 힘들다.
일은 짜증이 나고,
일은 하기 싫다.
하지만 놀이는 나의 한계점을 쉽게 뛰어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작업을 일이 아닌 놀이로 승화시켰다.
내가 무슨 영광을 얻겠다고 ..
(물론 좋은 일이 있다면 좋겠다만..)
사부작 거리며 작업하는 내 옆에
어느샌가 2호기가 연필과 지우개를 가지고 와서 앉는다.
언제나 부족한 아이디어 고갈의 염려 따위는
아무 신경도 안 쓴다.
옆 자리가 채워지면 나도 자동으로 페이퍼를 한 장 건네준다.
이미 수년간 함께해 온 우리만의 암묵적인 룰이라 할 수 있다.
그림의 형태는 조악할 수 있지만
절대 무시할 수는 없다.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성은 오히려 월등하다.
쉬어가며 아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번뜩!! 하고 플래시포인트가 터지는 때가 있다.
이거다!! 하는 영감을 얻게 된 순간에는
고민할 필요 없이 작업에 착수한다.
아이는 처음과 다르게
(처음에는 본인 아이디어가 선택된 것에 대해 많이 부끄러워했다.)
지금은 뭔가 또 한 건 해 냈다는 생각에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중요한 건
행복해지는 것이고
행복해지기 위해선 함께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영광스러운 날도 올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