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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mal Jun 20. 2024

로고를 만듭니다. #2

Let's Onimal!!

1. 무리함은 결코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 않는다.

최근 2~3일 정도 심장이 이상하게 뛰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카페인 때문인가 싶었다. (참고로 난 카페인이 잘 받지 않는 체질이다. 그렇지만 커피는 좋아함.) 그런데 이게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급 통증과 불규칙한 리듬이 이어지게 되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우리 집은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이라 아버지께서는 심장의 건강 유무를 종종 물어보곤 하신다. '뭐 난 건강하니까..'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지냈었는데 막상 이런 상황이 다가오니 겁이 났다. 


사실 더 겁이 나는 건 아내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뭐 남성들은 공감을 하겠지만 항상 버틸 수 있는 때까지 버티다가 스스로의 민간요법으로 인해 더 큰 병을 키우곤 한다.(그게 나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과도(果刀) 같은 눈빛으로 날 째려본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도착하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검사를 기다린다. 난 J 계획형 인간이라 계획되지 않은 불규칙 바운드에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나름의 가정을 세워본다.


1. 심장질환 

2.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

3. 먹고 있는 약의 부작용


3가지 가정을 세우고 검진을 받아본다. 프랑켄슈타인을 만드는 과정처럼 내 몸 여기저기에 작은 전기자극을 흘려주는 패치를 붙여준다. 검사는 10분도 채 안 되어서 끝난 듯싶다. 결과는 다행인지 아닌지 는 모르겠지만 심장 자체는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하다. 오히려 튼튼하다는 결론이다. 다만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혹 이상이 반복되거든 더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더 복잡해진다. 가족과 일과 건강이 머릿속에서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 손으로 비비고 복잡하게 비벼지고 있다. 아내는 이를 눈치챘는가 일단 싹 머릿속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샤워하고 누워서 자라고 지령을 내려준다. "하지만 오늘 해야 할 나만의 스케줄이 있는데..." Shut Up! 하고 하라는 데로 하란다. 남자가 잘 되려면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배웠다.



2.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디자인이 만들어진다. 

하루 이틀을 9시 즈음에 잠이 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잠을 원래 잘 못 자는 체질인데 희한하게 무슨 명탐정 코난 마취총을 맞은 것처럼 곯아떨어지고 있다. 덕분에 컨디션이 엄청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잠깐 내려놓고 휴식을 주는 것이었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미련하게도 예전에도 작업을 하다가 잠깐 기절(?)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인가 보다. 그걸 까먹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이 참 미련하게 느껴진다. 


어제까지의 휴식이 도움닫기를 위한 준비였다면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할 예정이다. 사실 아이디어 스케치라고 하지만 대략의 구도는 이미 이틀간 누워서 머릿속으로 대충은 해 둔 것이 있다. 직접 작업하는 것은 아무래도 피로감이 더 하고 아내에게 들키면 크게 혼나니까. 최대한 들킬 리 없는 공간 (내 머릿속)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배치해 본다. 윗단락에서 나 자신이 미련하다고 느끼며 후회했지만 망각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이 정도면 그냥 금붕어다.

로고는 도형의 집합과 간격으로 만드는 것. 연필은 거들뿐..


무한 서포터의 힘을 보여주겠노라...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사실 심장이 걱정이 되어서 살짝 여지를 두고 작업을 하는 중이다.  그래도 본심은 매형이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 제발 로고가 마음에 들기를...) 


어찌 되었든 오늘도 힘차게 Let's Onimal!!

머릿속에 있던 상상을 러프하게 시각화해 보자.



[오늘의 디자인]

1. 나의 열심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적당히 하자.

2. 쫀다고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면 디자이너는 그냥 현대판 노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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