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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mal Jul 11. 2024

로고를 만듭니다. #7

디자인 출산 임박!!

1. 창작은 고통일까? 기쁨일까?

보통 창작을 출산의 고통에 비교를 한다. 산통의 시간 끝에 출산을 하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하나 사실 출산과 다른 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고통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나의 메시지와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나 이런 사람이야!!" 를 굉장히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할까?


우리는 인정의 욕구에 목말라있다. 인플루언서가 된다면 아마도 이런 갈증은 사라지게 되겠지만 가는 길까지의 과정이 너무 험난하기만 하다. 땀을 흘리는 열심은 없지만 인정은 받고 싶은 이상한 심보를 가지고 있다. 이런 나에게 가끔 번쩍하고 아이디어가 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이게 영감인지 아니면 그냥 잡생각인지 모호할 때가 있다. 그때는 숙성을 시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만히 두었을 때 그 생각이 사라지지 않고 뭔가 내 머릿속에서 계속 변화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영감이다. 반대로 '그게 뭐였더라??' 하는 찜찜한 물음표만이 남아있다면 잡생각이다. 과감하게 지워버려도 된다.


창작을 한다는 것에 기쁨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는 이런 이유에서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서 더 빛을 발휘하게 된다. 이를 고통의 시간이라 부르기보다는 기쁨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2. 폰트?? 없으면 만들어야지 뭐..

로고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가장 곤란할 때는 마땅히 사용할 수 있는 폰트가 없을 때이다. 뭐 대충 예쁜 거 가지고 가서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이 중요하다. 그럼 마음에 드는 폰트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 를 이야기해 보자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제일 선호하는 방법은 폰트의 라이선스를 사는 것이다. 폰트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고민 끝에 그 결과에 다다른 것이기 때문에 사실 이미 그 디자인 자체로 완성된 아름다움이 되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긴 하지만.. 라이선스는 비싸다. 언제나 돈이 문제다.


두 번째는 폰트 그 자체를 만드는 방법이다. 사실 폰트형 로고를 만든다는 것은 이 경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폰트를 만드는 것은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한 번 만들어보면 알겠지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엄청 많다. 폭과 간격 굵기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모두 모여서 조화로운가.. 


수많은 조합과 고민 끝에 결과물이 도출이 된다. 다만 그 고민이 디자인에 묻어 나오면 안 된다. 지저분해진다. 이때부터 '뺄셈의 디자인'이 시작된다. 필요 없는 부분을 걷어낸다. 다시 작업의 시작이다.


우는 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과정을 굉장히 사랑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고생스럽지만 그래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어쩌면 세상에 울려 퍼질 하나의 회사의 얼굴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말이다. 


디자인 만삭!! 출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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