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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mal Jul 19. 2024

로고를 만듭니다. #8

결제가 이루어지기 전까진 완료가 아니다.

1. 드디어 대단원의 결말

사실 매형 회사의 로고가 완성된 것은 이미 일주일 이상이 지나갔다. 하지만 확정적으로 로고를 전달하고 상호등록을 한 후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을 조금 늦추게 되었다. 영화의 대사처럼 "뭣이 중헌디?" 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로고를 실제로 디자인하는 과정을 8개의 시리즈로 나눠서 글을 쓰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부풀렸지만 사실은 굉장히 의사소통이 잘 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뭔가 기획단계에서 제작까지 그 과정 가운데 물론 한 번의 미끄러짐이 발생하긴 하였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피드백이었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일 수도 있는데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11시의 감수성에 의해 또 다른 나의 자아가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매끄러운 과정과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고른 로고는 사실 내가 제일 마지막에 개수를 맞추기 위해 힘을 빼고 만든 폰트 타입의 로고였다. 뭔가 더하지 않고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낸 그런..


앞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 각 잡고 힘 빡 주고 만드는 경우보다 헐렁헐렁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디자인이 다른 디자인에 비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했을 때 힘은 적게 들였지만 어디에나 범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로고라고 생각한다. 뭔가 무아지경의 경지에서 만든 디자인이라고 할까?




2. 만족도보다 더 중요한 것

상대방의 만족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 이 프로젝트가 끝났다는 사실이다. 물론 디자인은 영원히 계속된다. 다만 일정 기간을 지내며 고민하고 고심하고 나노단위로 변화를 줘 보고 수정을 했던 그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엄청 큰 의미를 가진다.


사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써야 될까 고민을 했지만 '좋은' 디자이너는 더하기보다 빼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뱀의 몸에 다리를 붙일 필요는 없다 (그럼 도마뱀은??이라고 반박하면 난 할 말이 없다. 그냥 대충 그러려니 넘어가자.) 


이제 남은 것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매형께서 회사를 잘 끌고 나가는 것이다. 이 회사가 좋은 회사가 될수록 내가 만든 로고는 더욱 빛을 비추이게 된다. 항상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본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폰트타입 로고


[오늘의 디자인]

1. 생각하지 마! 대신에 우선 손을 움직여라.

2. 내 손을 떠난 결과물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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