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인 직장인들의 이야기
긴 시간 동안의 회의 끝에 좋은 타이틀이 탄생했습니다.
게으르지만 부지런하게
제 게지런(게으르지만 부지런)이라는 정체성을 이용한 타이틀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한 것 같은데 네이밍을 처음 해 본 1호기(초3)가 질문을 합니다.
"아빠 왜 이름 짓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예요?"
"이름은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 너도 흔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면 기억에 안 남고 그럼 좀 섭섭하겠지?"
"... 그렇네. 몽실이(애착인형) 이름 바꿔줘야겠다."
네이밍이라는 작업을 처음 해 보며 지금까지 자기가 얼마나 쉽게 애착인형들의 이름을 지었는가를 반성하고 수정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향기를 느낍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실수를 깨달았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석같이 귀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주)오니멀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가상의 가족기업임)의 존재의 목적은 제가 가진 능력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무언가 깨닫고 배우며 함께 가족의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에 있습니다.
결과가 좋아야 과정이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에 굉장히 공감하는 1인이지만 그 결과가 꼭 물질적인 가치에만 국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게으르고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다중적인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지혜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의 개똥철학이 벌써 몇 해를 거치며 심고 가꾸고 다듬는 과정 중에 이렇게 작은 변화와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을 보니 작지만 단단한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작은 기회와 도전에 감사하며 무의미하게 보내는 하루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크고 작은 도전을 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서로 또 자극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