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묵연하게 일을 하고
자연스레 울고 웃고
의연하게 싸워가고
초연하게 피고 지고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그렇게 하소서"
- 박노해 / 그렇게 하소서 -
처음 맞이하는 아침인 듯
눈을 뜨자마자 펼쳐진 풍경에 감사하며
쓸모라는 말을 알지 못하시는 분의
모든 것을 아우르시는 너른 품안에서
깊은 숨을 내쉰다.
Ok (존재만으로 빛나는 너)
Welcome (언제든 내게 나아오렴)
Enough (이미 충분해)
삶의 모호함과 불확실함 속에서
버겁다 동동거리는
내 생김을 긍정하며
채울 것은 오직 사랑 뿐
매 순간 그 분의 지혜가 깃들어
내 삶이 가벼워지고 더 말랑해지고
스르르 부서지며 평온해지길
그리고
이 나라도 새롭게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