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스모 Jan 06. 2018

할머니댁 사과

할머니댁에 다녀왔다. 할머니댁엔 늘 먹을게 많다. 사과와 감을 먹으려고 남편과 할머니를 거실에 두고 부엌에서 과일을 깎고 있었다. 할머니가 남편에게 물어보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야 너희들

눈물을 참기위해 사과 깎기에 열중했다. 인간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몸을 좀 움직이면 아무리 슬픈 생각도 잊을 수 있다.

고맙게도 남편은 이제 애를 낳을 때라며 농담으로 넘겼다. 다행이다. 그가 농담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할머니는 내가 집을 나설때까지 몇번이고 시간나면 할머니가 갈비사주신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니에게 갈비란 최고급 요리를 뜻한다. 어느 시기에는 나를 잊으실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난 사랑받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다른나라의 신문기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