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도sido Dec 01. 2021

반드시 함께 안전해져야만 끝나는 싸움

변이 바이러스와 우리의 미래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변이 바이러스다. 오미크론 변이.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새로 등장했다는 바이러스는 이름마저 생소하다. 그간 코로나는 영영 끝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 계속 감염병과 싸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접해서인지 새로운 변이가 놀랍지는 않다. 단지 지겨울 뿐. 아, 또 시작이구나.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겠구나. 더 힘들어지겠구나. 하지만 동시에 이 싸움이 어느 곳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는지, 그 지점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에 백신 공급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에겐 조금의 안심과 기대가 허락됐다. 이제 세상이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긴 것 같았다. 하지만 몇 선진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에서 백신 공급은 원활하지 않았고, 백신을 살 돈이 없는 나라의 국민들은 이 작은 희망에서조차 소외되었다. 그리고, 다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오는가. 백신을 살만큼 부유하지 않거나, 정부의 수습 능력이 뒤쳐진 나라에서 온다. 바이러스는 왜 멈추지 않는가. 그들에게까지 안전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시작된 또 다른 변이들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온다. 심지어는 더 높은 전염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시작되고, 더 빠른 속도로 퍼진다. 이 상황의 중심에는 모두에게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리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있다. 어쩌면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안전해져야만, 우리도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안전을 얻는다는 사실이 있다. 개개인의 사정과 경계와 이기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결국 한 사람의 몸속에 들어있는 세포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수히 나누어져 있지만 결국은 같은 운명을 지닌 세포들.


언제까지고 크고 높은 벽을 세워 우리를 지킬 수는 없다. 그들을 막는 벽은 우리를 지키는 동시에 가둬 둔다. 모두가 연결된 세계화 사회에서 단절은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제 그만 우리의 안전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타이밍.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인지 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그다음에 어떤 미래가 주어질지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단절로 도망치는 대신, 도움의 손을 내밀기로 선택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내미는 손은 그들뿐 아니라, 결국 우리를 구하게 된다는 것을, 너무 늦기 전에 깨달을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다. 가난한 나라든, 백신을 만드는 선진국이든,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이상 끝은 없다. 코로나는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 위의 생명으로서 우리는 모두 같은 운명이라고. 그걸 늦기 전에 깨달으라고.

이 싸움은 반드시 모두가 함께 안전해져야만 끝나는 싸움이다.




개인 블로그

https://m.blog.naver.com/yhj_522/222584214629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이 지나간다, 지금 오고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