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살자!
책상을 깡깡 내리치며 울리는 목소리
자신 없는 얼굴들이 말갛게 검은 바다를 올려다보았다
너는 이리로 가고
나는 저리로 가는
긴긴 바다
엮이고 설키다 끝내 흩어져 버리는 결말
점심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꽉 쥐고 있던 마음이 있대
엄마의 손에 딱 맞는 고무장갑처럼
우르르 살아났다 우르르 죽는 불빛들
모두가 다치는 결론을 기다리는
연약한 것들
우리가 키 한 뼘을 자르며 미래에 맹세하는 동안
지금은 우리의 혀를 싹둑
아프지 않은 가위질이었지
하나도 아프지 않은 가위질이었어!
그저 조금 슬펐을 뿐이야
가치 있게 살자!
매끄러운 바다를 부유하는 실내화들은 슬픈 줄을 몰랐대
우리는 삼 센티 더 가라앉아 차근차근 보내는 소란스러운 고요
그 마지막에도 종내는
교훈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