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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도sido Apr 03. 2021

중학교

자신 있게 살자!

책상을 깡깡 내리치며 울리는 목소리

자신 없는 얼굴들이 말갛게 검은 바다를 올려다보았다


너는 이리로 가고

나는 저리로 가는

긴긴 바다

엮이고 설키다 끝내 흩어져 버리는 결말


점심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꽉 쥐고 있던 마음이 있대

엄마의 손에 딱 맞는 고무장갑처럼


우르르 살아났다 우르르 죽는 불빛들

모두가 다치는 결론을 기다리는

연약한 것들


우리가 키 한 뼘을 자르며 미래에 맹세하는 동안

지금은 우리의 혀를 싹둑

아프지 않은 가위질이었지

하나도 아프지 않은 가위질이었어!


그저 조금 슬펐을 뿐이야


가치 있게 살자!

매끄러운 바다를 부유하는 실내화들은 슬픈 줄을 몰랐대

우리는 삼 센티 더 가라앉아 차근차근 보내는 소란스러운 고요


그 마지막에도 종내는

교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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