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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도sido Mar 02. 2021

우스운 사랑

사랑한다 말하는 입술이 작게 부서져

뜨개질로 엮어보는 가느다란 말들


우리는 아주 우스운 무늬

형태 없는 것으로 단단히 묶여버린

마무리는 필요 없으니 돗바늘은 버리기로 해

우스운 그대로

연약한 그대로

푸하하 웃음을 터뜨리는 동안 너의 볼을 꼭 잡은 나

붉게 물든 나의 사랑


스폿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마음이 미소 지어

우스운 무늬의 한 복판에서 그런 건 상관이 없을 수밖에


좋아하는 마음은 튤립으로 피어나

너에게 전하는 가장 풍성한 한 다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이 이 곳에 숨 쉬고 있습니다

소리 없는 광합성은 다시 심장을 뛰게 만들지

그렇게 물러지는 동안에도 서로를 잊지 않고 끌어안을 거야


그 일 만은 잊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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