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은
조약돌 처럼
가지고 놀다 버릴래
어찌할 수 없지
사랑이든
미움이든
증오로 가득 찬
애정이든
파도 철썩이는 바닷가에 두고 떠나와
뒤적이는 일기장
사랑이라 부르던 마음은 기념품
둥근 물결에 깎여 비스듬해지면
영영 잃어버릴 돌멩이
그 마음은
너무 단단해
계란에도 쉬이 부서지고
나에게 굴러 돌아올 도리도 없겠지
사랑 같은 맘은
조약돌처럼
가지고 놀다 버릴래
영영 철썩이는 곳에 두고 떠날래
끝내 잃어버릴 마음
깎이고 깎이다 부서진 대도
나는 멀쩡하겠지
살아날 도리도 없이 무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