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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밀라 Oct 16. 2024

문지혁 작가님 : 소설 쓰고 앉아 있네 : 해냄 출판사

문지혁 작가의 창작 수업


글쓰기 좋은 장소, 글쓰기 좋은 시간 같은 건 없다.
그 장소가 어디건, 그 어떤 시간이건 그냥 쓰고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곳에서 쓰면 된다.




문지혁 작가님의 도서 [소설 쓰고 앉아 있네]를 보면서 예전 학창 시절 멋모르고 써 내려갔던 소설이 떠올랐다.


소위 '영감이 왔다.'라고 표현하지 않나? 딱 이렇게 쓰고 싶다며 초고를 거리낌 없이 썼다가 완결까지 못 보고 그냥 습작으로 남았던 그 글이 생각이 났다.


과연 그렇게 써 내려갔던 글을 끝까지 완결 시켰다면 어땠을까?, 그 글뿐만 아니라 그다음 글도 꾸준히 써 왔다면 지금 나는 나만의 소설을 썼을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겨났다.


안타깝게도 나는 계속 글을 쓰지 않았고, 글 쓰는 법, 소설 쓰기의 기초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아이였으니, 그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소설 쓰고 앉아있는 사람'인 문지혁 작가님이 알려주시는 글쓰기 방법, 소설 쓰기에 대해 지금이라도 공부해 보자.







문지혁 작가님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소설가 문지혁입니다."가 아닌 "저는 소설 쓰는 문지혁입니다."라고.


본인이 계속 계속 무언가를 쓰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소설가라는 명사로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사람임을 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소개할 때 "저는 대통령 문지혁입니다. 저는 헤어디자이너입니다." 이렇게 명사형으로 설명하고 마는데 현재진행형인 소개라니,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를 소개한다면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게 됐다.






간결한 정의와 쉽게 이해되는 예시 


도서 소설 쓰고 앉아있네는 글 쓰는 법, 소설에 관한 이론 등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간결해서 눈에 쏙 들어온다. 또 정의나 설명에 대한 예시가 이해하기 쉽게 도움을 주어 읽어나가기가 매우 편하다.


초보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초보 웹 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소설이라는 장르가 어떤 것인지 더 명확히 알게 되고, 소설의 시점, 플롯, 서술, 묘사, 퇴고 등의 소설 쓰기의 전반적인 과장을 쉽지만 정확한 정의와 예시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플롯'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작가님은 "플롯은 주인공을 향한 음모입니다. 이 플롯은 주인공이 변할 때까지 그에게 고통을 주어 작가가 의도한 도착 지점으로 몰고 가는 힘이자 전략입니다."


주인공을 성장하게 만들기 위해 다가오는 그 모든 시련이나 어려움을 소설에서 플롯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는지 몰랐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좀 신기했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는 있지만 소설적 용어로는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작가를 꿈꾸는 그대에게 


작가가 되기 전에 공모에 가장 많이 떨어져 본 지망생 순위에 들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문지혁 작가님은 어떻게 좌절하지 않고 계속 작가를 지망할 수 있었을까?


그건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착각한 덕분이라고 하셨다.



작가님이 좋아한다는 글 "이뤄내기 전까지 이룬척해라."


"이뤄내기 전 가지 이룬 척해라."

작가가 되려는 사람은 작가처럼 읽어야 합니다.
작가처럼 써야 합니다.
작가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재능은 없는 작가였지만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착각한'덕분에 오랜 세월을 훈련하고 연습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된 것처럼 하는 것. 그렇게 하면서 계속 나만의 경험과 이력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런 사람이 되어있다는 이야기. 요게 마음에 콕 박혔다.


글쓰기는 노동이고, 작가로 산다는 것은 독자처럼 글을 재밌게 읽는 것이 아니라 뜯고 씹고 맛보고 해야 하는 직업인지라 재밌게 글을 읽을 수 없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작가여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문지혁 작가님을 보면서 이 책을 통해 작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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