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할 수 있어?!
오늘의 주제는 '쇼핑'.
한국에 와서 나는 그냥 쇼핑보다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한다. 그 이유는 온라인 가격과 오프라인 가격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의 인터넷 쇼핑은 정말 이득이다. 매일 주는 쿠폰도 있고, 특별 할인도 많고 해서 늘 정가보다 싸게 산다. 그러다 보니 요즘엔 실제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걸 보더라도 일단은 보류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버릇이 생겼다.
처음에 와서 세탁기, TV, 집 안 가구, 김치냉장고 등등 모두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실제 가게에서는 디자인이나 성능만 보고.
하지만, 유일하게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결제할 때'다. 그중 특히 카드 결제.
온 지 얼마 안 돼서 인터넷 구매를 하려고 했을 때, 화가 별로 없는 남편도 막 짜증을 냈었다. 카드 결제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야 하고, 본인 인증을 해서 인증번호 입력해야 하고, 결제 비밀번호 입력해야 하고. 이 모든 절차가 한 번에 성공하면 좋은데, 대부분 중간에 뭐가 잘못돼서 처음부터 다시 입력하고 구매해야 했다. 너무 복잡해서 가끔 구매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쇼핑 이외에도 은행 등 홈페이지를 보려고 할 때, 컴퓨터에 다운로드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몇 가지나 된다. 다운로드가 안 되면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가 없다. 무언가를 하염없이 '허용'을 해야 겨우 은행 홈페이지를 볼 수 있다.
오래 살다 보니 이제 조금은 적응이 됐다. 그래도 매번 이것저것 입력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하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쇼핑을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 못하겠고, 일본에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편했다. 프로그램 다운로드도 없이 그냥 본인 명의 카드만 있으면 된다.
한국은 그만큼 인터넷 쇼핑을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하려고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너무 번거롭지 않나요?:)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