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리

by 시에


오늘의 주제는 '우리'라는 단어.

가끔 남편의 친구나 사촌들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이 단어를 많이 듣는다. '우리' 나라.


남편이나 일본에 있을 때 친했던 한국인 친구에게서는 들은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살다 보니 자주 듣게 된다. 아버지 세대보다 젊은 층이 더 사용하는 듯하다. '우리나라'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 사람은 참 애국심이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아주 조금 소외감도 느낀다. 나는 그 '우리'가 아니구나, 슬프다, 뭐 이런 생각. 물론 사용하는 사람은 그런 마음은 아니고 당연히 한국이 우리나라니까 '우리나라'라고 하겠지만.


남편에게 한국에서는 왜 '한국은...'이라고 안 하고, '우리나라는...'이라고 말하냐고 물으니, 교육을 그렇게 받는다고 한다. 그제야 이해가 됐다,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나라마다 자신의 국가를 부르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일본에서 살 때, 일본 사람들은 그냥 '日本は(일본은)…', '日本人は(일본 사람은)…'이라고 해서 별로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라는 단어는 참 따뜻한 단어이기도 하고 가끔 외로움을 주는 단어인 것 같다. '우리'에 속해 있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는.


해외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런 건 다 극복해야 할 내 문제다. 그냥 '나는 외국인이다'라고 생각하고 살면 모든 게 다 괜찮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이곳에는 나에게도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가족 말고 인연으로 만나 꾸린 가족, 그리고 그 인연으로 인해 만난 또 다른 시댁이라는 가족.

'우리' 가족.

keyword
이전 08화시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