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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슈카 Feb 23. 2021

프롤로그 #1.1

블로그를 하는 이유

2015년의 오늘.
난 스페인의 말라가를 여행 중이었다.


긴긴 해변을 걸으며 무슨 생각들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내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던 말라가와는 사뭇 달랐던 '도시'의 모습에 아마도 쉬이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 같다.

피카소가 태어난 도시이니까 당연히 감상해마지않고자 하는 마음으로찾았던 the Museo Picasso에서 가졌던 생각도, 느낌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미술관을 나와 문밖으로 발을 내딛었을 때 맞은편에 보였던 기념품 가판대의 잡다한 물건들의 풍경이 한 컷으로 담겨, 피카소 미술관을 기억해내고자 애쓰는 내게 무의식적으로 떠오른다.

광활한 바다와 흙빛의 해변과 도보, 서로 관계없는 것들이 띄엄띄엄 놓여있는 풍경은 내 머릿속 형편없는 기억력의 세계와 비슷할지 모르겠다


그래서이다.
잘 기억해내지 못하고, 나 혼자만 속으로 쫌 심각하게 걱정이 될만큼 걱정스러운 내 기억력을 그냥 이렇게 내버려둬선 안될 것 같다는 오래된 생각과, 
가끔은 필요이상으로 맴도는 생각들을 이제는 더이상 예전처럼 노트에 끄적이지도, 보이는 종이 한구석에다가라도 기록해두려는 열심이솟아나질 않는, 분명 게으름인 못된 습관을 고쳐,
조금씩 실천해보려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보았다.

잘 될진 모르겠다-
몇 가지 규칙들을 차근차근 생각해봐야겠다.  



2017년 11월 말, 뭔가 결심을 했는지 블로그를 하겠다고는 혼자만의 타당성을 또 저렇게 만들어내며 시작을 했더랬다.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누군가 어떻게 들어와서 올렸는지 모를 비트코인 스팸글 포함 5개의 글이 전부다. (에잇! 그래 네 우려대로 잘 되지 않았다!)  익명성을 갖겠다고 지금은 기억하지도 못하는 블로그만을 위한 새 계정을 만들어놓고는, 로그인도 하지못해 문을 닫지도 써놓은 글들을 지우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번의 쓴잔을 맛보고 드디어 작가 선정의 기회를 부여받은 브런치는 뭔가 댓가지불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은 부지런함을 가지고 해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가짐도 든다.


뭐 그리 거창한 글들을 쓰시겠다고 프롤로그를 두번에 걸쳐서 쓰고있다;

Anyway, I take my first step into B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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