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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 Mar 01. 2024

소공녀

애써 평범해질 필요는 없지만


다들 괜찮은 척 살지만,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다.


보통의 시선에서, 미소의 친구들은 미소보다 나은 삶인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 겹 더 벗겨보면 다들 무언가 결핍되거나 포기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삶에서 큰 기대나 대박같은 건 필요없다는 듯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진게 없다고 취향마저 없을 수는 없다만


남들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 마저 그녀에게는 삶의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괜찮다"고 말한다. "여행중"이라고.

그녀를 보고있으면 정말 괜찮은건가 싶다가도 여행중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집을 포기하고 '여행'을 선택한 뒤 만원 한 장이라도 모은 순간은, 잠시나마 머물게 된 곳이 생겼을 때이다.


미소는 자신의 처지에 맞게 상대방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다. 없는 형편에 계란 한 판을 챙기고 사진 한 장을 챙겨 지난 추억을 선물해준다. 하지만 인생은 그녀에게 그다지 예의바르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그녀가 과연 끝까지 담배와 위스키로 만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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