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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Aug 29. 2019

모자란 개발자의 신기술 공부법

기술 공부법 공유

어떤 분야이건 공부가 필요치 않은 곳은 없다. 업무에 능숙해지기 위해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지기 위해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 IT 분야도 끊임없는 기술의 발달로 지속적인 학습을 요구한다. 쓰던 거 계속 써도 당장 문제 될 건 없지만 사용하던 기술에 대한 지원도 언젠가는 중단될 것이고 가장 큰 문제는 발전이 없다고 느끼면 기존 조직원들이 떠나가게 되고 새로운 사람 뽑기도 힘들어진다. 좋으나 싫으나 신기술은 도입해야 하고 그러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나는 잘하는 개발자는 아니다. 잘한다는 기준은 애매하지만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고 오픈 소스에 기여하고 업무 외에도 개발을 하는 타고난 개발자들을 잘하는 개발자라 칭하고 싶다. 그에 비하면 본인은 회사에서만 개발하는 평범한 직장인 개발자이고 그나마도 잘한다고 말은 못 하겠다.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기술도 찾아보고 새로운 언어도 배워보고 한다. 한 업종에서 10년 이상 일했으니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믿고 부끄럽지만 신기술에 공부법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공개해 본다. 

(여기서 말하는 신기술은 새로 나온 기술을 의미하기도 하고 이전에 내가 사용해 보지 못한 기술이나 언어를 의미하기도 한다)


1. 공부할 걸 정한다.

새로운 기술이건 요즘 뜨고 있는 언어이건 하나를 정한다. 실무와 관련 없는 기술을 배워보는 것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서비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기술로 정하는 게 좋다. 그래야 작은 부분에라도 적용해 보고 해당 분야에 경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조건 최신 기술만 고집하지 말고 회사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게 좋다.


2. 책을 본다.

웹에는 수많은 튜토리얼과 기술 자료가 존재한다. 그래서 요즘은 책으로 공부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책만큼 정리가 잘 된 자료도 없다. 나에게 맞는 자료를 찾는 것도 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면 책은 매우 저렴한 자료다. 


그러나 책에도 단점이 있다. 

1) 일단 번역서라면 한번 의심을 해야 한다. 개발자들이 번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원서를 보고 싶은 욕구가 들게 할 만큼 읽기 힘든 번역서들이 많다. 

2) 사람마다 코딩 스타일이 다르다. 책 한권만 보면 저자의 코딩 스타일만 따라 하게 된다. 같은 분야의 책을 여러 권 보거나 웹상의 다른 튜토리얼도 참고해 나에게 맞는 코딩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3) 책은 금세 구식이 된다. IT 분야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불과 1년 전의 책이 과거의 자료가 돼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 한 권으로 완파할 생각을 하지 말고 코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해야 한다.

4) 책으로 하나하나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강의를 이해만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건 3번으로 넘어간다.


단점을 많이 썼지만 아직도 책으로 공부하는 가치가 없어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공부가 끝난 후 사전처럼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 찾아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술 서적의 가격이 비싸서 문제라면 도서관에서 빌려보자. 


3.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 복습을 해야 한다. 수업 때 이해했어도 복습을 하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없으면 이해만 한 거지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는다. 책으로 하는 공부도 마찬가지다. 책이 수업이고 토이 프로젝트를 복습이라고 생각하자. 

책을 덮고 토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코딩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제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고 뭘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면? 정상이다. 이제부터 진짜 개발 공부가 시작되는 것이다. 뭐부터 해야 할지 제일 앞쪽부터 다시 책을 뒤지고 함수 선언은 어떻게 하고 파라미터를 어디서 던지고 이런 오류는 왜 나는지 벽에 하나하나 부닥치고 그걸 해결하다 보면 내 기술이 된다. 이때는 웹에서도 적극적으로 찾으며 여러 사람의 기술을 습득하면 좋다. 책에만 얽매일 필요가 없고 내가 원하는 내용이 책에 다 있지도 않다.  


4. 기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토이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해당 기술이나 언어에 어느 정도 감이 잡혔을 것이다. 이때 그동안 공부했던 것과 시행착오들을 모아서 팀원들을 상대로 기술 세미나를 통한 전파교육을 개최한다. 아직 잘 모르는데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게 부담이라면 듣는 사람들은 나보다 더 모르기에 아무 상관이 없다. 세미나 준비를 하면서 개념에 대해 한번 더 정리할 수 있고 어려워서 애매하게 넘어갔던 부분도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해야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으니까. 발표 연습도 할 수 있고 팀원들에게 개발 잘하는 친구라는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다. 


5. 회사 서비스에 적용한다. 

공부도 했고 토이 프로젝트도 했고 기술 세미나까지 개최했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다. 실무에 적용을 못해봤다. 사전에 회사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인걸 조사했으면 어디든 적용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적용을 해 본다. 단, 팀장과 팀원들의 동의는 필수다. 여기까지 했으면 이력서에 자랑스럽게 한 줄 추가할 수 있는 나만의 기술이 되고 어디 가서 그거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경력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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