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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Nov 18. 2019

항상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직장에서의 선택과 실패 

버스로 갈까? 지하철로 갈까? 자장면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A회사에 갈까? B회사에 갈까? 집을 살까? 말까? 


산다는 건 매일매일 선택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집의 구매 여부나 어떤 직장을 다닐지와 같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도 있고 지금 뭘 먹을지와 같이 가벼운 선택도 있다. 좋건 싫건 우리는 항상 선택하는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수많은 선택 속에서 항상 좋은 선택만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도 잘못된 선택을 한다. 매번 좋은 선택만 한다면 그건 신이다. 옳은 선택을 했다면 운이 좋았음에 감사하면 되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빨리 잊고 회복할 수 있으면 된다. 


지난주 팀에서 선택한 일이 어그러졌다. 그 일로 인해 나를 비롯한 몇 명이 면목없게 되었고 일도 꼬였다. 합의하에 선택한 일이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시간이 조금 지나 돌아보니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렸어야 하는데 라는 후회가 남지만 결과를 알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기에 부질없다. 빨리 잊고 다시 원상 복귀하면 된다고 이론상으로는 잘 알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될 리도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직장을 그만둘게 아니라면 이전의 실수는 잊고 다시 좋아질 수 있는 방향만 고민해야 한다. 뒷맛이 씁쓸하지만 침 한번 퉤 뱉고 내 위치에서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을 경험했으니 다음번에는 꼭 옳은 선택을 못하더라도 최소한 똑같은 선택을 하는 일은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또 하나 배워나가면 된다. 이렇게 보니 그 일로 계속 젖어있을지, 젖은 옷 벗어버리고 마른 옷을 찾으러 갈지도 선택이다. 월요일 오전,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은 오늘 점심에 뭐 먹을지 고르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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