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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희 Nov 26. 2019

신입사원 이력서에 매력을 추가하는 방법 몇 가지

이력서에 차별화 주기

팀은 여전히 구인중이다. 취업이 안된다고 난리지만 뽑을만한 사람이 없어서도 난리다. 중소기업은 말이다. 이렇게 바꾸면 사람들이 좀 지원할까 해서 채용 공고를 바꿨더니 신기하게도 경력자는 지원하지 않고 신입만 지원한다. 연말이라 이직 시즌이 아니기도 하지만 채용 공고의 어떤 부분이 경력자는 외면하고 신입에게만 어필하는지도 궁금하다.


신입 사원 이력서들을 쭉 검토해 봤는데 도무지 면접보고 싶은 사람이 없다. 뭔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야 면접이라도 보겠는데 끌리는 이력서를 보지 못했다. 하나같이 비슷한 내용에 직무와 무관한 경력들. 어차피 신입에게 실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당기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신입 이력서에 매력을 추가하는 방법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참고로 본인은 현직 개발자이고 우리 팀의 개발자를 구인중이다. 경력과 신입을 같이 뽑고 있는데 경력이 먼저이고 솔직히 신입은 차선이다. 기술하는 내용에 편향이 있을 수 있음을 고백한다.




1. 개발자에게 git, github 은 필수

git, github이 대세인 건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하지만 의외로 git이나 github과 관련한 언급이 없는 지원자들이 많다. github 주소를 이력서에 첨부하고 꾸준히 커밋을 하는 지원자들은 무조건 플러스 점수가 간다. github을 사용하고 있다면 당연히 git은 써봤다는 얘기고. 요즘 git을 쓰지 않는 IT 회사는 없다고 단정해도 무방하다. 그러니 본인이 써보지 않았다면 반드시 써보고 github에 계정 하나 파서 주소도 첨부하자.



2. 메일 계정은 구글 계정으로, 알아먹을만한 계정으로

이력서에 반드시 메일 계정을 쓰게 되어 있다. 이때 계정 주소를 구글로 쓰지 않고 네이버 같은 계정을 쓰면 감점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그런 걸 좋게 보지 않는 개발자들도 있다. 일종의 개발 꼰대 같은 마인드. 괜스레 그런 것 때문에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필요는 없다. 구글에 메일 계정 하나 파는 거 일도 아니다.

계정명을 알아먹을 만한 걸로 만들자. 한글로 본인 이름을 쓰는 경우 같은 메일 계정은 굉장히 실례다. 그렇게 계정을 만드는 사람은 일을 잘할 것 같이 보이지도 않는다. 가장 좋은 건 이름 부분은 영문 이니셜로, 성은 풀 영문으로 쓰고 이름-성@도메인으로 쓰는 게 좋다. 출처는 불명확한데 이런 방식이 외국에서도 표준이라고 한다.

ex) 홍길동 - kdhong@google.com



3. 성장과정과 성격의 장단점은 이제 그만

이상하게도 매력 없는 이력서의 자기소개서에는 성장 과정과 성격의 장단점 같은 게 반드시 기술되어 있다. 예외 없다. 역으로 이런 부분이 이력서를 매력 없게 만든다. 지원자의 성장 과정에 관심 없다. 성격의 장단점 기술해봐야 어떤 사람인지 겪어봐야 알지 지원자가 기술한 내용을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 그리고 내용도 거의 다 비슷비슷하다. 차라리 쓰지 말자. 자기소개서에 쓸 말 없는 거 안다. 하지만 이런 거 써봐야 점수 안 나온다.



4. 회사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이력서에 써라

매력 없는 이력서의 특징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 같은 곳을 보편적인 내용으로만 채운 이력서들이 있다. 한마디로 자기소개서 수정 하나 없이 어떤 회사에도 지원 가능한 이력서를 말한다. 이러면 당연히 매력 없다. 회사에 대해 분석하고, 내가 지원한 부서에 대해 찾아보고, 거기서 본인이 일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접점을 만들어서 적어낸다면 무조건 눈길이 간다. 하지만 그런 이력서는 거의 없다. 이력서를 여기저기 뿌리다 보니 그럴 시간도 없고 노력도 귀찮은 것이겠지만 작은 노력도 없이 면접 기회를 받을 리가 만무하다. 이력서 뿌리기는 별로 안 좋고 뽑힐 확률도 낮다. 가고 싶은 회사를 면밀히 조사하고 거기서 본인과의 접점을 만들어내 이력서를 꾸미자. 면접을 볼 확률도 뽑힐 확률도 높다. 이런 부분을 자기소개서에 기술하면 고민한 흔적도 보이고 성의도 보이고 무엇보다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같은 거 기술 안 해도 꽉 채울 수 있다.



5.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건 실력보다 적극성

누구도 신입 사원에게 뛰어난 실력을 기대하지 않는다. 신입 사원이 제대로 일하려면 최소 일 년 정도의 학습 기간이 필요함을 다들 알고 있다. 실력을 아무리 어필해봐야 경력자들이 보기에는 고만고만이다. 그럼 신입 사원에게는 뭐가 중요할까? 개인적으로 적극성을 중요하다고 본다. 가리키면 잘 배우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뭐든지 흡수할 수 있는 습자지 같은 사람, 신입 사원은 그 점이 제일 중요하다. 배우고 더 알아나가려 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사람이면 사실 더 바랄 게 없다. 그건 경력자나 신입이나 다 똑같다. 입사하면 어떻게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보고 이력서에 기술하자. 글에서부터 적극성이 보이는데 면접을 안 볼 수 있나.



6. 허접한 자격증은 안 쓰는 게 낫다

신입 사원들은 어필할게 별로 없으니 온갖 자격증을 이력서에 적어 놓는다. 정말 쓸데없는 자격증, 눈길 한번 주지 않을 자격증, 직무와 전혀 무관한 자격증을 적는다. 워드프로세서? 개발자 지원인데 조리사 자격증을?

이런 자격증은 본인의 다양함과 노력을 증명하기보다 과연 맞는 사람인가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게 한다.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 위주로 적고, 수준 낮은 자격증은 차라리 빼자.



7. 짧은 경력은 쓰지 말자

신입인데 간혹 1년 또는 1년 미만의 회사 경력을 적기도 한다. 직무와 연관된 인턴이나 계약직이라면 나쁘지 않게 보겠는데 작은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안돼서 개인 사유로 퇴사했다고 적어 놓으면 회사가 별로이니 제 발로 나왔구먼, 우리 회사도 입사해 놓고 마음에 안 들면 금방 나가겠구먼 이라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퇴사 사유를 적을 수 없다면 짧은 경력 또는 직무와 무관한 경력은 적지 않는 게 낫다.



8. 자기소개서 한 페이지는 필수

한 페이지도 안 되는 자기소개서를 보면 뽑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그렇다고 경력 기술서가 화려한 것도 아니고. 최소 한 페이지는 쓰자. 성의의 문제다. 쓸 만 없는 거 알지만 그렇다고 한 페이지도 안되게 짧게 써서 제출하면 담당자들도 짧게 보고 그냥 넘겨 버린다.



9. 직무와 관련한 노력과 고민의 흔적

이력서에 본인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해 노력한 흔적들이 안 보인다. 그저 어디 학원을 몇 개월 다녔고 학교에서 시키는 거 뭘 했고 졸업 작품으로 뭘 했고. 그런 과정들에 노력들이 있었겠지만 이력서에 그런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가장 좋은 건 직무와 관련해 토이 프로젝트를 해보자. 이런 기술을 써서 이런 걸 만들어 봤고 와 같은 것 말이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의 결심과 노력으로 한 것들이니 당연히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이런 토이 프로젝트 몇 개만 써놓고 그걸 이력서에 자세히 기술하면 다른 신입 이력서와는 크게 달라 보인다. 실패해도 좋다. 실패의 기록마저 써서 내자. 이런 게 신입 사원의 적극성이다.



10. 실력을 '상'으로 적으면...

예를 들어 자바 개발자를 지원했다. 자바 기술 등급을 '상'으로 적어내는 경우가 있다. 물론 본인이 잘한다고 어필하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만 경력자 입장에서는 '상'을 보는 순간 의구심을 가진다.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신입 사원이 '상'의 기술 등급을 갖췄을 리 없다. 경력자들도 '중' 정도로만 써도 굉장한 모험이다. 면접볼때 꼬투리 잡혀 추긍당할 수도 있다. 솔직하게 쓰자. 많은 경우 '하'가 맞을 것이고 '하'를 어떻게 극복하고 '중'까지 만들지를 기술해보자. 이런 게 훨씬 솔직하고 적극성이 엿보인다.




대부분 신입 사원들의 이력서는 비슷비슷하다. 경력이 없으니 더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이력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면접 과정까지 갈 수 있다. 그런 차별화를 위해 고민한 시간들은 면접자의 기본자세도 바꿔놓으므로 최종 합격할 확률도 높다. 다 같이 어렵다. 특히 오늘날 신입 사원으로 취직하기가 무척 힘든 환경이지만 그럴수록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위한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IT 업종은 스펙보다 직무와 관련한 실력이 최우선이다.


다 쓰고 보니 꼰대의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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