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下
“아니. 저 사람이 어떻게 탑 100안에 들어갔냐?”
“진짜 다들 눈이 없나?”
“저런 여자 성형외과 거리에 가면 널렸는데... 참... 눈도 없지.”
그러나, 탑이라는 글자 뒤에 있는 숫자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논란의 말들이 조금씩 종식되기 시작했다.
“와... 진짜 미쳤다. 너무 이쁘다.”
“아니. 저게 사람이냐? 진짜 천사 아니야?”
“저런 얼굴로 살면 무슨 느낌일까?”
사진이 아닌 영상이 기준이 되었기에 사람들의 눈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졌다. 그러나, 절세미인은 세상에 존재했다.
“경국지색이다. 진심. 너무 이쁘다.”
“보정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저런 모습이 나오냐?”
모든 보정을 다 삭제한 순수한 미의 결정체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홀려갔고 항간에서는 나노 패브릭의 마케팅을 극찬했다. 50억이 참여하고 100억 인구를 집중하게 한 1년 간의 경쟁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 뜨겁게 타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4명의 여신이 선정이 되었다.
“그럼 첫 번째 여신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를 몸소 증명하신 분입니다. 조회수 1로 시작해서 조회수 80억을 찍은 일반인 출신의 여신입니다. 그 첫 번째 여신은 바로.”
-두구. 두구. 두구. 두구.-
“여신 엘레나 모로조바입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금발의 생머리에 하얗고 깨끗한 피부. 호수처럼 투명하고 파란 눈을 가진 엘레나. 그녀의 등장으로 당시 뷰어쉽은 40억을 육박하고 있었다.
“그럼 곧바로 두 번째 여신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유명하신 분입니다. 오래도록 모델로써 유명했던 분이죠. 두 번째 여신은 비비아나 데 레온.”
구릿빛 피부에 매혹적이 눈빛을 가진 여자였다.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키와 조각처럼 빚어놓은 듯한 몸매는 한눈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비비아나의 등장으로 뷰어쉽은 그새 60억을 도달하려 했다.
“세 번째 여신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팬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이 여신을 보지 못한 분은 장담하는데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영화 ‘태양의 기억.’에서 악역을 시리즈 ‘꿈의 향기.’에서 주연을 맡았던 대표적인 미녀배우 조안 아크라이트입니다.”
이미 영화계에서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얼굴을 무조건 한 번은 봤을 것이다. 근 10년간 개봉했다 하면 시청률 1위를 자랑했던 시리즈와 영화의 주연과 악역을 맡았던 가장 유명한 미녀 배우였다. 그녀의 등장에 또 한 번 뷰어쉽은 반동했고 100억 인구의 80퍼센트가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망의 마지막 여신입니다. 이 컴피티션 이전에도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저는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전 세계를 홀린 팝스타 유나영 님이 그 마지막 여신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유나영. 이미 너무나 유명했다. 가수로써도 배우로서도 성공했지만 그녀야말로 여신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었다. 어떤 운명을 타고났어도 외모가 그 운명을 바꿔주었을 법한 외모. 노래실력도 연기실력도 그녀의 외모에 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4인의 여신 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사람이었다. 전 세계 인구보다 더 높은 조회수를 가진 주인공. 그렇게 4명의 여신이 한 자리에 모이자 당시의 뷰어쉽은 90억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이 4명의 여신에게 교수님께서 나노 패브릭을 전달하는 시연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데이비드 킴 교수가 무대에 나와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주머니에서 정말 작은 캡슐 하나를 꺼냈다. 알약보다 작은 캡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 작디작은 캡슐에 집중했다. 캡슐에서 그보다 더 작은 좁쌀만 한 무언가를 핀셋으로 꺼낸 교수는 차례대로 여신들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얼음 같은 차가운 미를 상징하는 엘레나는 하얀색 섬유조직을, 건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비비아나에게는 붉은색 섬유조직을, 아름다움의 대명사였던 조안나에게는 파란색 섬유조직을 건네주었다.
“저희가 가장 먼저 개발했던 가장 초대 나노패브릭 ‘더 블랙’입니다.”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유나영에게는 검은색 섬유조직이 건네졌다. 현장에 있는 모든 여신들이 섬유조직을 받고 그들은 나노 패브릭을 가동하기 전 다 같이 카운트 다운을 외쳤다.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인류 멸망의 카운트.
“셋!”
“둘!”
“하나!”
멸망의 여신들 _ 웹소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