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빅뱅 上
「 갓드레스. 」
「 갓드레스 마지막 화. 」
「 갓드레스 시상식 폭발. 」
「 갓드레스 상하이 사고. 」
수많은 검색어로 계속해서 서칭을 했지만 그 어떠한 자료도 올라오지 않았다.
“아니. 마지막 뷰어쉽이 거의 90억에 육박했는데 자료가 하나도 없는 게 말이 돼?”
새까만 화면만 나오게 되지 10분이 지났지만 그 어떠한 사이트에서도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나같이 그 소식을 궁금해하며 답답해하는 이들의 글들만 올라올 뿐이었다.
「 갓드레스. 마지막 시상식에서 대체 무슨 일이. 」
-딸칵!-
나와 비슷한 놈들이 싸질러놓은 글들을 클릭해서 들어가 봤음에도 그곳에는 그 어떠한 내용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공허한 하늘을 향해 쉼 없이 짖어대는 한밤 중 개들의 짖음처럼 놈들은 의미 없는 의무들과 낭설들을 떠벌리기 바빴다.
“참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진짜 지지이라도 났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지진이라면 분명 현장의 상황을 찍어 어딘가에 업로드했을 놈들이 있었을 것이다. 한, 두 명 모인 것도 아니고 빽빽하게 사람들이 몰린 그 도시에 이전보다 거의 3배에 달하는 인구가 모였다고 들었다.
“에? 상하이?”
하고 많은 곳을 두고 프로그램의 마지막 장소는 상하이로 결정이 났다. LA나 뉴욕도 아니고 런던이나 도쿄도 아닌 상하이였다.
“가장 많은 투표를 한 국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상징적이 장소. 바로 그곳에서 이 역사적인 프로그램의 마지막 피날레가 시작됩니다.”
갓드레스 여신의 후보 탑 10이 나오고 나서 마지막 일정의 개최지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내비쳤지만 투표의 원리가 그렇듯 압도적인 인구수 앞에서 모든 것은 무력했다.
「 갓드레스 마지막 일정의 행선지 상하이. 1억의 인파 밀집 예상. 」
관계 당국에서는 갓드레스의 마지막 일정 때문에 상하이에 1억이 넘는 인구가 몰릴 것으로 예정했다. 원래부터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관광지로 유명한 상하이였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은 정말 유래없는 일이었다.
“헤엑... 뭐야? 이렇게 비싸다고?”
덕분에 항공가도 숙박료도 기존의 4배까지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지만 당국은 개인의 집에 숙박업을 허가하면서까지 기나긴 여정의 마침표를 상하이에서 끝내려고 했다.
“참나... 허무하네.”
마지막 악플 하나만 더 참았으면 강퇴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탑 4의 주인공들도 알 수 있었겠지만 나는 그 결말을 지켜보지 못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그 과정을 함께했지만 그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 참 덧없게 느껴졌다.
“아... 답 버려야겠네.”
마지막 결과를 지켜보느라 퉁퉁 불어버린 라면도 짜게 식은 도시락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수준으로 망가져 있었다. 차갑게 변해버린 음식들을 그대로 음식물쓰레기 봉지 안에 집어넣고는 핸드폰으로 다시 배달음식을 시켰다.
-주문!-
“시발. 치킨이나 먹어야지.”
이렇게 기분이 헛헛한데 먹는 거라도 잘 먹어야 하나 싶었다.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 언젠가 만날 미래의 아내를 위해 조금씩 저축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는 날에는 즉흥적으로 지갑에서 돈이 새어 나가고는 했다.
“하아... 도대체 입장문이나 이런 건 언제 뜨는 거야?”
「 갓드레스. 」
그렇게 검색창에 계속해서 갓드레스라는 글을 올렸지만 여러 의문들만 올라올 뿐 현장의 사건이나 정황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보이지 않았다.
“어... 뭐야? 이거?”
그렇게 의미 없는 검색들만 계속해서 두들기던 그때 자꾸만 손이 가는 기사 하나가 눈앞에 들어왔다.
「 Mysterious explosion wipes Shanghai off the map — possible nuclear detonation linked to final GodDress event. 」
“의문의 폭발로 상하이가 지도에서 사라졌다? 갓드레스 마지막 이벤트에서 핵폭발 정황 의심?”
기사를 들어가자 층층이 바닥으로 꺼진 거대한 땅굴과 함께 아무것도 없이 사라진 광활한 지역이 사진으로 올라왔다.
“이거... 위성사진 확대한 거 아냐?”
얼마나 거대한 폭발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봤던 핵폭발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여파임은 분명했다.
“이게 상해라고?”
위성사진에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사진이 올라와있었다. 상하이 옆에 있는 거대한 타이 호와 바다를 이어버리는 구덩이를 만들어버렸다. 그 광활한 폭발은 주변을 태초로 뒤바꾸어 놓았고 실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수와 바다의 잇는 거대한 구덩이로 바닷물이 진격하고 있는 것이 화면에 들어왔다.
“뭐야? 진짜 핵이라도 떨어진 거야?”
-깜빡깜빡-
-흔들흔들-
“뭐야? 왜 이래?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흔들림과 깜빡임은 또 한 번 주변을 흔들었다. 이번 흔들림과 깜빡임은 이전과는 확실히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이런 수준의 진동은 무조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을 직감하지 못할 수 없었다.
멸망의 여신들 _ 웹소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