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8. 16. 신념

에세이_하루의 단어

by 시고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신념이 필요하다.


신념은 거창한 단어다. 타인에게 나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쉽게 내뱉기는 어렵다. 신념은 어디 위인들이나 역사책, 아니면 사극에서 볼 법하다. 한없이 일반인에 가까운 내겐 어울리지 않으며, 그게 무슨 쓸모가 있다고 흔히들 말하곤 한다. 신념이 있다는 사람을 보면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어쩔 땐 멋지기도 하다. 신념이라니. 특이하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 신념은 결코 거창하고 위대하고 멋진 단어가 아니다. 신념은 그저 내가 굳게 믿는 마음일 뿐이다. 국어사전의 정의 또한 그러한데, 신념을 그 이상의 용어로 볼 필요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나 또한 신념이 있다. 세상에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이는 내가 올바르다고 판단하는 행동과 단어, 생각을 하겠다는 의미다. 나의 신념은 내 삶의 기준이다. 내가 살아가는 데에 굳건한 이정표로 기능했다. 지름길로 안내하지는 못해도, 선택을 고민할 때 분명 도움을 줬다.


다른 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는 타인에게 자신만의 신념을 반드시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그 신념은 명확할수록 좋다. 거대하거나 모호할 필요는 없다. 그저 사회의 규범에 - 타인에게 해를 끼치겠다, 나만이 옳으며 남을 무시하겠다 등과 다르게 - 맞기만 하면 뭐든지 된다. 신념을 가지겠다는 생각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 어색함을 이겨내고, 평소에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구체화하여 신념으로 가져보자. 딱 한 문장이면 된다.


한번 세운 신념은 고난의 시기에 빛을 발한다. 선택의 순간, 고통의 기간, 빛이 없는 시간. 우리 삶에 언젠가 찾아올 그때 신념은 기둥이 되어준다. 내가 아무리 흔들리더라도 굳게 자리 잡은 신념에 기대어 생각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다. 나의 신념은 내 자신이며, 내가 스스로 세운 것이기에.


내 신념을 타인에게 자랑할 필요는 없다. 신념을 타인에게 떠벌리며, 강요하는 순간 그 신념의 가치는 훼손된다. 내 신념은 오직 나만을 위한 존재여야 한다. 신념의 문장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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