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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Jun 05. 2016

귀농 연수 기간 중 월급과 영농수익 제공

일본 귀농 이야기-2

인큐베이션 팜 2인 1조 참여 원칙… 각종 비용 지원

2년 차 영농수익 전액 연수생에게 줘 경영학습 효과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오이타현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인큐베이션 팜’의 현장을 찾았다. 예비 귀농인 체류형 연수시설인 인큐베이션 팜은 우리나라의 체류형 귀농센터와 비슷한 형태지만 운영 방식은 상당히 달라 참고할 점이 많아 보였다. 


 오이타현청에 들러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들은 뒤, 오이타현 분고 오노시 농업진흥과 이노우에 주간과 함께 분고 오노시 인큐베이션 팜을 방문했다. 2012년 1월에 설립된 분고 오노시 인큐베이션 팜은 오이타현의 인큐베이션 팜 8곳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다. 

오이타현 분고오노시 농업진흥과 이노우에 주간

총 17㏊의 부지에 재배사·관리동·숙소가 마련돼 있으며, 예비 귀농인들은 2년간 합숙을 통해 영농기술과 농촌생활을 배우게 된다. 비용은 정부에서 2분의 1, 현에서 3분의 1을 지원하고 나머지 6분의 1은 시 또는 지역농협에서 부담하며 농림업 공사 형태로 운영된다. 

1년 차 교육생 부부에게는 7.5a(약 227평)의 피망 하우스가 제공된다


 분고 오노시 인큐베이션 팜은 55세 미만의 부부 또는 형제자매가 2인 1조로 참여할 수 있다. 이노우에 주간은 “농촌생활은 혼자서는 어렵기 때문에 2인 1조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기에 3~4조씩 연수를 실시하며, 현재까지 4 기수 13조 26명의 연수생이 배출됐다. 보통 합숙교육 과정의 1 기수 인원이 25~30명인 우리와 비교하면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이노우에 주간은 “귀농교육을 몇 명이나 했느냐보다는 얼마나 정착시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숙소나 재배시설 등이 4개 조를 수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기수는 3개 조만 운영되고 있었다. 이유는 신청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책이 아무리 잘 돼있다 해도 직업과 거주공간을 옮기는 귀농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수생 숙박 시설

 주택의 경우 시에서 제공하는데, 월세 1만 2500엔 (약 12만 5천 원)과 광열비·식료품비를 연수생 본인이 부담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예비 귀농인 부부에게 지급하는 청년 취농 급부금으로 충당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청년 취농 급부금 같은 지원 없이 3.3㎡(1평) 당 1만 원가량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국내 체류형 귀농센터와는 대조적이다. 

 재배사는 2인 1조에 1년 차 때는 7.5a(약 227평), 2년 차 때는 15a(약 454평)를 지급한다. 영농을 통해 얻어진 수익은 농장 운영비로 충당되는데, 특히 2년 차에는 영농에서 얻은 수익의 전액을 연수생이 갖도록 해 경영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인큐베이션 팜은 단지 귀농인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농업을 유지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분고 오노시 지역은 피망 주산지로, 인큐베이션 팜의 재배품목은 피망으로 정해져 있다. 

인큐베이션 운영 체계


또 연수 후에도 피망을 재배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따라서 영농지도사가 배치돼 영농기술을 지도하고, 농협 피망 분회의 작목반 선도농가 실습을 통해서도 재배 노하우를 전수한다. 

지역 작목반원의 지도

연수생들이 재배한 생산물은 전량 농협으로 출하·판매하는 등 지역농협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지자체와 농협이 함께 귀농정책을 펼침으로써 피망 농가의 후계인력을 확보하고 피망 산지로서의 명성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연수 첫해의 소득 목표는 400만 엔(한화 약 4300만 원)이다. 이노우에 주간은 “연수 방식대로 재배하면 무리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연수생들은 연수기간 동안 배운 영농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통해 연수 이후에도 피망을 재배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관련 정책

체류형귀농센터 사업 (실시 중) 

개요 : 농식품부 지원사업으로 현재 충남 금산, 전남 구례, 전북 고창, 경북 영주, 강원 홍천의 5개소에서 실시. 지자체에 따라 이미 입주해 있거나 모집 예정이다. 월 사용료는 20만 원 전후이고 광열 수도비는 사용자 부담이고 식사는 본인 해결이다. 

 

청년 농산업 창업 지원 사업 (예정)

개요 : 농식품부 지원사업으로, 만 18~39세 가 대상. 동 사업의 타깃 대상은 영농 역량과 의지는 갖추고 있으나 경험과 기반이 부족하여 영농창업을 망설이는 청년층 영농경력 3년 이내 신규 영농 창업(예정) 자로서 「청년 농산업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선발된 자. 창업기간(준비 포함) 동안 최대 2년간 월 80만 원을 월별 혹은 분기별 지급 


기타 

- 농진청 선도농가 실습 지원사업(5년 이내 귀농자, 월 80만 원)

- 중기청 중소기업 창업인턴제(창업인턴, 월 80만 원)

- 강원도 귀농인 정착지원금 지원사업(44세 이하 2년 이내 귀농자, 월 80만 원)


일본 정부의 7년 간 월급 주는 파격적 귀농지원 정책에도 우리나라의 연간 4.5만 가구에 훨씬 못 미쳐.

일본은 귀농정책이 화끈하고, 우리는 귀농인이 화끈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체류형귀농센터와 월급여를 지급하는 제도 추진 중.


#지자체는 인구 확보 위한 귀농인 유치 작전 아니라 

#후계인력 확보하고 산지로서의 명성 유지 위한 파트너 확보라는 인식 필요

#귀농은 중앙정부로 하는 것 아니고 지역으로 하는 것. 지자체와 지역농협의 역할 중요


https://www.facebook.com/du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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