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골살이궁리소 Jul 18. 2016

젊은 농부 육성하는 ‘토마토 학교’

젊은 층 귀농 효과적 대책 필요

농업 후계인력 육성 앞장… 고령화된 농촌 체질 강화

재배기술 습득부터 시장출하까지 일체형 방식 연수

연동식 하우스서 교육… 전액 국비 1년은 훈련…2년 차 땐 직접 농사

연간 180만 엔 급여 지급받아

한국도 젊은 층 귀농 효과적 대책 필요


연암대학 친환경원예 계열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중·일 농산업 탐방단 일행과 함께 일본의 신규 취농자 고용시설을 찾았다. 이 시설은 오이타현 다케다 시에서 전략적 산지 진흥 지원사업의 하나로 ‘(사) 토마토 학교’에 위탁하고 있었다. 

다케다시는 (사)토마토 학교에 신규농 양성을 위탁하고 있다

다케다 시 담당 공무원은 “농촌의 후계인력 육성을 위해 이 사업을 하고 있다. 인력 육성을 통해 고령화된 산지 체질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년 동안의 집중적인 단일 품목 연수는 수료와 함께 창업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능력을 습득

사업 운영방식은 현과 시·농협이 연합해 오이타현 토지개량사업단체 연합회를 결성하고, 연합회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은 토마토 학교에서 신규 취농 희망자의 연수와 지도를 맡는 형태였다. 

시설은 연동식 하우스로 전액 국비지원

 시설 규모는 토마토를 재배하는 40a(1210평)의 연동식 하우스로, 7300만 엔(약 8억 2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전액 국비로 지원됐다. 

신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지역농업인들의 역할도 중요

연수 주체인 토마토 학교(교장 고이케)는 연수생이 재배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시장 출하까지 직접 하는 일체형 방식의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기간은 2년으로, 토마토 재배기간인 4월에서 다음 해 1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사)토마토 학교의 고이케 교장

 고이케 교장은 “이 지역은 한때 100여 농가가 토마토를 재배했지만 현재는 고령화로 약 80 농가로 감소했으며, 그나마 나머지 농가들도 고령화돼 이대로 가면 산지로서의 명성은커녕 작목반 유지도 어려워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 연수시설이 생기면서 젊은 농부들이 유입돼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젊은 연수생들의 지역내 정착은 지역농업 유지 및 활성화의 중요한 역할 

2년 연수기간 중 1년은 훈련 방식으로 진행되며, 2년 차에는 연수생 스스로 연구하고 재배하면서 지도를 받는 방식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일본 정부에서는 연수기간 최장 2년 동안 연간 150만 엔(약 1695만 원)의 청년 취농 급부금을 지급한다. 

일본정부의 귀농자 대상 월급 제도 '청년 취농 급부금'

하지만 토마토 학교는 청년 취농 급부금 대신 이 농장에서 나온 소득 중에서 연간 180만 엔(약 2034만 원)의 급여를 지급하므로 30만 엔을 더 지급한다. 또 연수 종료 후 창업하면 다른 신규 취농자와 마찬가지로 5년 동안 매년 청년 취농 급부금 150만 엔을 받게 된다. 

2년 차를 맞이하는 연수생 다카하시氏

 현장에서 만난 연수생 다카하시 씨(36)의 경우는 일본의 명문대학인 교토대학 농학부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다가 아내와 함께 이곳에 입소한 지 1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명문 농대에서 석사까지 마쳤지만 정작 농업을 하려고 하니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어 실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입교를 결심했다. 

실전이 중요하지만 대학에서 배운 기본적인 원리와 기초가 있었기에 훨씬 이해 빨라

그래도 1년을 지내보니 토양·비료·식물생리 등 대학에서 배운 기본적인 원리와 기초가 있었기에 훨씬 이해가 잘됐다고 한다. 역시 농대 출신으로 이곳에서 연수를 마치고 창업해 이 지역 80여 농가 가운데 ‘베스트 10’에 꼽힐 정도가 된 선배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미래를 가늠 할 수 없는 도시생활보다 스스로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 할 수 있는 농업을 선택

 그에게 도시생활을 접고 농업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도시생활이 불확실하고 소모적이라는 판단으로 귀농을 고민하던 중 농사기술에 대한 연수와 창업 후 자금지원 등 뚜렷한 지원정책을 알게 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결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설이나 농기계 등은 여느 농가 수준으로 구비되어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젊은 층과 여성들의 귀농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14년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하 젊은 층의 귀농·귀촌 증가율은 43%로 평균 증가율 37.5%보다 높게 나타났다. 며칠 전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서도 귀농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4세이지만 그중 40대 이하가 20%, 30대 이하가 9.6%로 젊은 층의 귀농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중국의 거대 농업과 일본의 선진화된 시스템을 보고 자신들은 한국에서 어떤 생각으로 농산업분야로 진로를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는 취지의 연암대학 친환경원예계열 한중일 신사유람단

 이번 현장을 동행한 한국의 농대생들은 일본의 젊은 층에 대한 지원 정책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나라도 젊은 층의 귀농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를 볼 수 있는 동영상 https://youtu.be/EDgY8Cxg_3w

 채상헌 <연암대 교수, 시골살이궁리所장>


https://www.facebook.com/duduri 


https://band.us/n/a7a9w1dfsbac2


매거진의 이전글 귀농귀촌 박람회 방식 바꾸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