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낙천리 아홉굿 마을
유명 관광지가 즐비한 제주에서 너무 평범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마을에 사람들이 몰린다.
높이 13.8미터의 걸리버 의자를 비롯 크고 작은 의자 천 개를 들여놓은 제주 낙천리 아홉굿 마을.
야외에 다양한 디자인과 문구가 새겨진 천 개의 의자들을 전시한 산책공간이 예술이다.
2007년~2009년에 걸쳐 1,000개의 의자 조형물을 제작, 2009년 7월에 의자 닉네임 새김 작업 및 우수작 100명을 선정 초청하여 2009년 7월 31일에 마을 공원식을 선포하였다.
낙천리는 뜨거운 쇳물을 이기는 점토와 물이 잘 고이는 특성으로 불미 (풀무의 제주어) 공예가 성행하였던 곳.
아홉굿 마을이라고 해서 아홉 개의 굿거리를 볼 수 있는 마을인가 했더니,
'아홉굿'이란 과거 풀무 업 (대장간)이 성행해 쇳물에 담아 솥, 쟁기 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흙을 채취하면서 9개의 연못이 생겨난 데서 비롯되었다. 현재는 9개 못이 트래킹 코스의 아름다운 경치로 남아 있다.
내방객이 많아지자 마을 사람들은 손님들에게 아홉 가지의 굿(nine good) 한 일들이 생길 거라며 익살을 떤다.
마을에서는 이곳의 농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체험과 농산물 수확, 미니 의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여 가족단위나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는 복합 농촌문화 공간이다.
우리 학생들과 오늘 보리피자도 만들고, 감귤 따기 체험도 하며 오늘 밤은 이 마을회관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일어났다.
날이 새면 천 개의 의자 중 열개라도 더 앉아 봐야겠다. 나머지는 다음에 또 열개..
농촌관광은 지역 다움을 나타내는 것이 관건.
농촌관광은 재방문을 높이는 것이 관건.
그러자면 농촌다운 가치, 나 다운 가치를 잘 발굴하고 다듬고 유지해야.
어른이란?
겹겹 세상 틀 속 기준의 수행자.
소년이란?
'나' 스럽게 사는 기준의 창시자.
살아 있는 동안 어른답지 않게 살아야지!
마을회관 밖이 환해져 오길래 베란다에 나가 보았더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네요. 어젯밤 굿(good)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