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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Jul 02. 2017

농산업 생애 100일 인턴제

농가는 일손 되고 예비농부는 기술 배우고

기존의 농업인턴제

인턴 연수생 1

뭐, 농촌생활 자체가 배우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6개월간 해당 작물에 관해 배운 것은 사실 상 며칠 안 되는 거 같아요. 제가 인턴으로 있던 농장주는 여러 가지로 훌륭하신 분이지만 포도원을 계획하는 제 입장에서는 다른 분이 하는 방식도 경험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인턴 연수생 2

귀농창업을 준비하는 제 입장에서는 기대가 컸었는데 막상 해보니 허드렛일이나 다른 일이 절반은 훨씬 넘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몇 번인 가는 이웃동네의 다른 집 일도 배워 보라 해서 갔었는데 그 농가에서는 저를 마치 일꾼 취급하더군요. 더구나 어느 날은 그분이 오셔서 제가 인턴으로 있는 농가의 밭을 트랙터로 갈고 있던데 뭐랄까.....

마치 앵벌이를 다녀온 것 같아 이후로 인턴 농가와의 신뢰도 없어지고 크고 작은 갈등이 잦아지다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그만두게 되었어요.

선도농가에서 관심 분야에 대해 배우는 인턴 제도는 성공적인 영농정착의 필수과정 (사진제공 : 김제 나혜숙님)


인턴 희망 5060 세대

정부는 ‘5060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농이 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은 새로 도전하는 산업분야이다. 철저히 준비하라!’고 하면서 왜 인턴에 나이 제한을 두는 건가요?

저에게 있어서 농업은 완전히 미지의 세계이고, 제 인생의 후반부를 걸어야 하는 중대한 선택이거든요. 5060 세대야 말로 인턴제도 같이 농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어야 그나마 받아 주지 않을까요?

농산업 인턴은 도시 회사의 취업준비생 인턴과는 전혀 다릅니다. 제 나이는 정부에서 걱정 마시고 현장의 생태계에 맡겨 주세요. 어차피 저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농가에서 판단하는 것이거든요. 참고로 세금을 내도 저희가 많이 냈어요. 이것도 세금으로 하는 거잖아요.

인턴은 2030세대라는 것은 도시의 생각. 농촌에서의 5060은 떨어지는 낙엽 아냐 (사진제공 :충주 손병용님)


인턴 고용 농가

농촌에 일손이 부족하다고는 해도 어느 시기 반짝이예요. 120만 원 중 정부에서 50%를 지원해 준다고는 하지만 사실 매달 60만 원씩 6개월이나 지불하는 것은 어지간한 농가에는 무리가 많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고추 모종 접목하는 시기나 정식할 때 며칠은 3~4명도 필요하지요. 그런 시기에는 인턴으로 오시는 분들이 배워가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기술뿐만이 아니라 일하는 틈틈이 제가 가진 여러 가지 경험이나 다른 것들도 전해 줄 수 있고요. 6개월은 서로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기간이에요.

총 100일 범위네에서 서로 필요한 기간 만큼만 뽑아서 사용

 농가 입장에서는 남의 식구를 6개월이나 들이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아들이 사용하던 작은방이 비어있어서 내줬는데, 막상 지내보니 식사나 화장실, 빨래, 욕실 사용 등 서로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늘 할 일이 있고 숙소도 갖추어져 있는 농기업이나 영농조합 같은 경우는 6개월씩 하는 인턴제도가 필요하겠지만 어지간한 농가에서는 서로 필요한 시기에만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생애 100일 농산업 인턴제를 제안합니다

이상은 제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인 현장의 소리입니다. 예비농업인이 농업창업을 위해 필요에 따라 작목이나 지역, 재배방식별로 총 100일까지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같은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일정한 귀농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귀농 준비기간 동안에 100일분만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농가는 필요한 기간만큼 인턴을 활용할 수 있고, 예비귀농인은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좋은 방식이라고 여겨집니다.

새싹농부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인턴제도를 제공해야 할 시점

농가 입장에서는  월급처럼 수개월씩 비용을 지불하며, 심지어 숙식까지 지원할 만큼 꾸준하게 사람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머슴'처럼 이런저런 허드렛일을 시키게 되면서 불만이 쌓이고 지속되기 어렵게 되지요


인턴 입장에서는 자신이 희망하는 작목의 재배기술을 배우고 싶은데 한 농가의 방식에 수개월씩 있는 것보다는 같은 작물에 대해 다양한 작물재배 방법과 농장 운영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방식의 인턴제로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희망자는 많지만 매칭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또는 농가부담을 없애고 오히려 농가에 지도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무래도 농가는 얼마가 되었든지 자신이 비용을 지불한 이상 인부처럼 인식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지도수당을 받게 되면 가르키기 위한 준비와 노하우 공개를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고...


지난 수년간 현장에서 만나는 농업인이나 예비 귀농인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농대영농창업과정 : oknongup.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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