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귀농 귀촌에 현혹되지 말고 시골살이 이유 찾기부터 해야
농촌생활이 경제적으로 다소 궁핍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내 생각과 가슴은 풍요로운 삶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농촌에서 사는 것만으로 행복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막연히 선택한 귀농은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가 소득원 찾기이다. 아무리 이유 있는 삶의 가치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맑은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파란 하늘만 보고 살 수는 없다.
어떤 가치 있는 삶의 형태이든 그런 삶을 살기 위한 소득이 있어야 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순서'이다.
첫째가 이유 찾기, 둘째가 소득원 찾기이다.
안 그러면 농업으로 경제적인 성공을 하더라도 삽자루 꽂아놓고 ‘내가 여기 왜 왔나?’ 고민하게 될 때가 분명히 생긴다.
한두 줄이더라도 분명하게 글로 적은 시골생활의 이유에 대해 배우자나 가족이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귀농은 고무신을 신고 겨울에 산을 오르는 격이다.
귀농이나 귀촌은 단순하게 직업이나 거주공간의 전환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의 전환.
즉 삶의 철학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귀농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나 실행할 수는 없다.
또한 시골생활은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 마을이라는 기존의 생태계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므로 우선은 기존의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고개 숙이고 들어가라는 뜻이 아니다.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하면 못 듣고 못 보는 사람 취급당하기 쉽다.
겸손하되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처신은 필요하다. 농사짓는 기술보다 농촌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시골살이 정착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아직 귀농을 글로만 배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