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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Aug 06. 2018

11박 12일간의 일본 농촌 탐방을 마치며

일본의 농촌 카페, 펜션, 레스토랑, 체험농장 등 농업의 3차 산업현장

시골살이는 과연 SLOW LIFE 한 삶인가? 대부분의 경우는 정반대라고 한다. 도시보다도 더 바쁜 생활의 연속이다.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일 수도 있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은 도시생활보다 바쁘지만 마음은 여유로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무리 안빈낙도의 삶이라 하더라도 100세 시대를 맑은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파란 하늘만 보고 살 수는 없다.

부모로부터 승계 없이 영농기반을 마련해 농사로 소득을 얻는다는 것은 다시 또 월드컵 4강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현실.

11박 12일간 일본의 농촌 카페, 펜션, 레스토랑을 탐방하며 농사가 아닌 방법으로 소득원을 얻고, 농사를 하는 마을 사람들과 공존해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어제 귀국했다.

운영방식은 연암대학교에서 스마트 원예 계열 채상헌 교수의 <농대 영농창업과정 교원연수> 과제에 일반인이 3박 4일씩 3 코스로 나눠 참여하는 형식으로, 코스별 참여 인원을 본인과 가이드 포함 총 6명으로 제한하여 상호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1코스 참가자 : 김광남 6차산업 전문위원
1코스 참가자 : 김채현 연암대 학생
1코스 참가자 : 백승천 행복드림농원 대표
1코스 참가자 : 이수미팜베리  이수미 대표

많은 분들의 협조와 협력으로 참으로 의미 있고 보람된 여정이 되었다. 이번 탐방의 목적은 

농업의 3차 산업 분야인 체험과 휴양, 힐링공간으로서의 농촌을 조명하고자 했으며 방문지로는 농촌다움, 시골 다움, 옛 다움, 자기다움의 가치를 산업화했거나 농촌마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공동체를 선정했다.

2코스 참가자 : 전대경 파머스팩토리 대표
2코스 참가자 : 이상미 음식전문가
2코스 참가자 : 조수형 연암대 학생
2코스 참가자 : 고창청보리축제의 주역 진영호 학원농장 대표

탐방 결과는 농산업의 3차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의 확산과 더불어 참가자는 물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마인드를 공유하고자 이곳 브런치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3코스 참가자 : 노란봄 대표 조정화 농업마케터
3코스 참가자 : 농식품부 최병인 사무관
3코스  참가자 : 임미숙 장만나는 대표
3코스 참가자 :  정영실 포도굿 대표
능숙한 한국어로 2, 3 코스 통역과 가이드는 물론 현지의 정서와 문화적 시각에서 큰 도움을 준 이케다 호나미 여행박사 전주지점장. 이번 일정 계획 수립에서 운영까지의 공로자이다
인터뷰의 상당수는 비디오로 녹화했다. 언젠가 자막을 넣는 작업을 해 소개하기로 하고 브런치에서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할 계획

현장에서는 물론 이동 중과 일과 후 상호 활발한 토론을 진행하고, 한국에서는 연암대학교 농대 영농창업과정의 김린하, 엄진혁 두 농대생들이 녹취록을 작성하여 지원하는 등 입체적 방식으로 3박 4일씩 총 3회 연인원 18명의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했다. 농부가 밀알을 줍는 심정으로 생각의 씨앗을 한 톨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은 많다

 출국 전날 드론을 구입해서 첫 출격지가 해외파병(?). 주변 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나름 요긴한 동반자가 되었다 
인터뷰 내용이나 탐방단의 소감은 대부분 녹음되어 한국에서 우리 학생들이 타이핑으로 지원했다
어느 나라 어떤 지역이 무엇으로 성공했으니 우리도 그걸 하면 되겠다는 식은 답이 아니다. 우리에게 나에게 맞도록 시침질을 잘해서 입어야 한다. 
방문처의 상당수는 대화가 진행되면서 태도를 바꿔 진지하게 나서는 통에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했다
각종 장비가 몸무게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사용하지 않은 장비가 없어서 다행이다  

그대로 들여와 입으면 너무 커서 제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너무 작으면 움직이기도 전에 겨드랑이가 뜯어지고 만다. 얼마나 많은 농업정책들이 그래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도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자료들은  학과의 2학기 '6차산업' 수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먹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이 자리를 일어서 차에 타는 순간 소감발표와 녹음은 필수과정
이번 탐방에서 다시 확인한 것은 역시 '사람'이었다. 

스스로의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나 그 마을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잘 알릴 수도 있어야 한다.  

출국당일 아침까지도 무거운가방의 부담에 망설였던 캐논 6D Mark 카메라와 관련 장비들. 무릎 보호대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탁월한 결정이 되었다


토론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었다. 혼자 왔으면 결코 얻지 못할 보석같은 생각들과 시선들을 서로 나누었다
나 또는 우리 지역만의 것 (Only one)을 만들어야 한다. 

어딘가의 흉내를 내거나 경쟁을 해서 한 번쯤 최고(Best one)를 만들어 봐야 소용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속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ASO에서 만난 NPO활동가 ERI씨는 우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인물이었다

농촌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농촌 마을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 전입해 들어오는 사람들청년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농업 유지와 청년들의 농부되기의 실증모델을 보여 주고 있는 하쿠바 소다치와 청년들

그들이 원해서 들어온 것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지탱해주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에게 40'C의 고온은 한 겨울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영하의 날씨가 여름에도 올 수 있을지 모른다. 

농촌의 다원적 기능이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시설과 경관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게 해 준 다양한 펜션에서의 숙박과 대화
혼자보다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을 나누며 다니자는 취지로 시도했다

일정에 다소 무리가 있기도 하고, 방문처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칠 때도 있었지만 三人行必有我師焉 (삼인행 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의 심정으로 다녔다. 반면교사도 배움이다.

인터뷰 사절이 방침이라는 AWA대표 미우라씨. 결국 인터뷰 하겠다는 것이 방침인 나와의 방침충돌(?)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결론이 났다.  

#우리는 오직 추구하는 거리까지만 갈 수 있다.

#우리는 오직 살펴볼 수 있는 깊이까지만 볼 수 있다.

#우리는 오직 꿈꾸는 정도 까지만 될 수 있다.

눈을 부릅뜨기는 했지만 살펴 볼 수 있는 깊이의 한계는 여전히 남겨 둔채로.. 

어느새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녀온 결과를 잘 정리해서 브런치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브런치 구독하기를 눌러 놓으시면 내용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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