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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Jul 17. 2023

무작정 청년귀농 선동은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일제의 앞잡이 역할

나에게 궁리소 마당을 가꾸는 것은 해야 할 일입니다. 당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하거니와, 1mm라도 농업, 농촌의 가치를 확산하고, 

농촌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의 무게를 1g이라도 공감시키자는 의미로 도농공감장소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저에게 있어서 해야 할 일입니다.

시골살이궁리소

그런데 오늘과 내일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기차를 탑니다. 경기, 충남, 전북, 경북에 이어 오늘은 경남지역 청년농들을 만나기 위해 창원 다감 농원으로 가는 중입니다.


저는 수업이나 강의자료를 수정하고 추가할 때는 가수가 신곡 발표를 할 때의 기분이 이럴 것이라는 느낌이 들고는 합니다. 심지어 강의 날자가 다가오면 설레지기까지 합니다.

강단에서 강연을 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은 기차는 바퀴 바람이 빠지지 않는 것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농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얼마 전 농정원 1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면서, '현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농업에 희망이 있다라며 부추기는 것은 황국신민이 되라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일제의 앞잡이에 다름 아니다.

농정원, 개원 11주년 기념 심포지엄 주제 발표

  정신 차리지 않으면 단군 이래 최초의 청년들의 농촌회귀는 멈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남의 생일상에 재를 뿌린 격이지요.

그런 생각이다 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40대 이하 농업경영주 비율이 1%에 불과한 극단적 세대단절에 몰린 상황에서 대안 없이 앞잡이 타령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농촌으로 가겠다는 젊은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저 나이 때 저 정도 생각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거나 생각 없는 젊은애들이 막연한 환상을 갖고 농촌으로 간다'라고 말하지만, 제가 아는 분명한 사실 또 하나는 그런 젊은이들은 일단 농촌부터 피하고 봅니다.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가 히트를 하면서 청년들의 농촌행이 많아진다고 하길래 리얼 포레스트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제가 청년들을 만나면 이 말을 우선하고 시작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농업은 어렵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내 농업도 그것에 비례해 어려워지라는 법은 없다. 이 와중에 나는 어떻게 나의 사회적, 인간적 존엄성 유지 비용을 농업, 농촌에서 벌어 충당하며 나답게 살 것인가?

그런 얘기를 밤새라도 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번 전북 청년농들과는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마당에서 모기밥이 되는 중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현재 농업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농업기반과 농사기술 그리고 지역의 인맥과 체력까지도 많이 갖춘 농업인들도 어렵다고 하는데, 토지값 상승, 농기계 보조사업 철회 등 이제 그런것들을 갖추가 어려운 상황인데 같은 방법으로 어떻게 생존해 갈 수 있겠나?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망한 사람은 변화를 시도한 사람들이다. 변하지 않은 사람들은 근근하게는 먹고 산다.

관점을 바꾸는 것보다는 그것을 적용하는 지점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발 앞서 가면 망한다. 반발만 앞서야 한다. 문제는 그 지점이 한 발인지 반발인지를 인지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농업만 공부해서는 안된다.


인문,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통섭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지금 많이 팔리는 책들이 현재와 미래 세상의 흐름을 보여 주는 창일 수 있다.

그래서 오늘 강의는 몇 권의 책들을 골라 여러 번 읽고 풀어헤쳐 그 책에서 주장하는 것들로 빼대를 만들고 거기에 국내외 사례를 입혔다.

오늘 강의 골격을 제공해 준 책은 다음과 같다. 강의를 듣고 나서 공감하시면 책도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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