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다른 향기를 내보는 것도 좋겠다.
어제는 종강 후 졸업하는 학생들의 초대로 고깃집 저녁식사. 중간에 학생들이 생일케이크를 들고 들어 오더니 내년 환갑을 미리 축하드린다고 너스레.
대학교수는 정년이 65세. 복에 겨운 소리일 수 있으나
55세 때, 57세 때, 그리고 현재, 또는 앞으로 5년 후 나의 역할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단하게 잘 묶어 놓은 스머지처럼 정해진 길이만큼 꾸역꾸역 타들어가는 인생 방식이 저는 마음에 들지 않네요. 살면서 대략 10년 주기로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어 온 것 같은데 대학교수로 이미 14년째입니다.
그런 리듬(?)인지 2년 전 시골마을로 이사해 1,000평의 뜰을 만들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안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정해진 길이만큼 태우는 인생이라면, 이쯤에서 다른 향기를 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가 총장께 찾아가 명퇴 상담을 했더니 근속연수 부족이라고 퇴짜!!
그냥 나가자니 당장에 다음 달 생계가 어렵고.... 돈 버는 일에 좀 나섰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