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임박하지만 나는 오늘 마당에 할 알의 수선화를 심는다
매년 12월은 평가의 시간. 학생 기말평가를 포함하여 정부의 부처 업무평가나 산하기관평가, 사업평가 등이 태산. 평가결과는 이후의 정책방향 설정과 집행의 효과성 향상에도 영향 하므로 중요합니다.
또한 그 결과는 해당 부서나 개인 평가에도 반영되므로, 공정과 신중함의 압박은 편안하고 즐거움을 주는 연말모임이나 행사 일정을 물리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평가할 때는 항상 올해까지만 맡아야지라는 각오를 다지지만, 이보다 광폭으로 세밀하게 공부할 기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보직이 '평가위원'
정작 본인의 교수평가 자료는 올해도 손도 대지 못하고 넘어가야 할 판.
밤을 새우다시피 모니터와 씨름하다 잠시 등허리를 펴고 커튼을 열어보니 밖이 환해졌네요. 나가보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봄 날씨 같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오늘 오전은 지난번 종묘회사 하는 친구가 한 상자나 보내 준 수선화와 무스카리, 알리움 같은 추식구근을 심고 나서 상토를 두툼하게 얹고, 짚으로 덮고, 그 위를 부직포로 덮어야겠습니다.
11월말 까지는 심었어야 했는데 열흘은 늦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