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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May 25. 2015

지역은 지금 ‘귀농대란’ 인가?

작년 한 해 약 45,000가구 시골 이주.  새로운 생태계 적응이 관건

얼마 전에는 충남의 한 지자체를 방문하여 기존지역민과 전입 귀농귀촌인 간의 입장을 바꿔 상황극을 해보는 ‘역지사지! 입장 바꿔 생각해 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저도 새삼 느낀 바가 있어 몇 자 적습니다. 

     

우리는 지난 10여 년 간 귀농귀촌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되면서 작년 한 해만 약 45,000가구가 시골로 이주했습니다. 

     

오랜 기간 고령화와 공동화의 진행으로 농촌은 더 이상은 자체적으로 후계인력을  생산할 수 없을 지경이 된 상태에서 이러한 귀농, 귀촌은 이 정도의 농촌을 유지하기 위해 생명수와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지역을 다녀보면 기존 주민과 전입해 온 귀농, 귀촌인간, 또는 귀농, 귀촌인 끼리의 갈등이 최고조로 오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상황을 우리가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지역은 그야말로 ‘귀농대란’이 일어 날 지도 모릅니다.

     

농산어촌 시군 지자체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이해되지만, 신규 귀농, 귀촌인을 유치하는 것 보다는 이미 와 있는 귀농, 귀촌인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노력과 비용을 기울이는 방식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민의 시골 이주는 앞으로도 한참 지속될 사회적 현상이라고 여겨집니다.

지역이 그런 노력을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게는 시군 인구의 1/10씩이나 되는 귀농, 귀촌인들이 말합니다.

     

“물고기를 잡으러만 다닐 것이 아니라, 잡힌 물고기부터 살펴봐라” 

     

채상헌 <시골살이궁리所장 · 천안연암대학 친환경원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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