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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Nov 16. 2015

일본의 농업 마쯔리를 다녀와서

볼 것, 할 것, 살 것, 느낄 것 있어야.  그리고 잘할  것!!!

어제는 인근 구루메市의 ‘제41회 농업 마쯔리에 다녀왔습니다. 구루메市는 인구 30만 명의 도시로 우리나라의 전북 익산시 정도의 규모입니다.     

넘치는 방문객으로 한참을 기다리다 드디어 입구에서 신호대기 중 

마쯔리는 11/14(토)~15(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고 있었는데, 작년 기준으로 내방객은 약 68,000명     

방문객 절반은 구루메 시민이고 나머지는 후쿠오카 현내에서 방문한다고 합니다.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행사장 풍경은 우리의 여느 지역축제장과 비슷해 보인다
지역의 농업계 고등학교에서도 부스를 차리고 자신들이 실습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 중 
지역의 귀농인회 회원들이 크게 키운 호박을 옮기고 있다. 물어 보니 은퇴 귀농인들이 주축
호박 네 덩어리^^

이전에는 고령자 많았으나, 다양한 체험이 늘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 동반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실행위원회 쯔쯔미 아키꼬 (여 44 구루메시 농정과)씨는 말합니다.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내방객이 많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우리 지역의 농업이 이 정도로 다양한지 몰랐다’     

행사장에 부스를 차리고 학교에서 생산한 쌀 판매 활동을 하고 있던 농고생들은 ‘재미있지만 물건을 파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고  얘기합니다.          

농업 마쯔리는 우리의 지역축제와 별반 다른 것이 없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체험행사가 많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충분히 발효시킨 우분 퇴비를 담아가는데 한 봉지 10엔(100원) 주부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어 보인다

    

농기계 체험장. 농기계 회사가 아닌 농민들이 사용하던 농기계 일부가 전시되어 아이들의 포토존
착유체험.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역시 부모들은 아이와 눈맞추고 호흡하기 보다는 카메라 렌즈로 담느라 아이 시선 외면 ㅎㅎ
다양한 꽃과 수목류가 전시 판매 되고 있다
축제는 역시 즐길거리가 필수. 대형 풍선의 마스코트 놀이장에는 아이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실내에서는 휴대용 된장(?) 만들기가 한참
사무라이들이 전장에 나갈 때 이런 식으로 된장을 싸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된장을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을 대상으로 된장과 친해지기가 목적이라고
플라워디자인 코너.
참가비는 성인 1,000엔 아동500엔
옆에는 회원들의 작품도 진열되어 있다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먹거리의 소중함에 대해 알리는 코너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아이디어 레시피 책자
손바닥보다 약간 큰 크기로 간편하게 냉장고 등에 붙여 놓을 수 있다고 한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지만 돋보기가 없으면 잘 안보임 ㅎㅎ

그런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체험과 더불어 여러 코너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내용은 농업과 농촌의 다면적 기능에 대해 알기 쉽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는 큐슈 농정국에서도 대형 부스를 차리고 있었습니다. 요컨대, 청양고추 구기자 축제장에 충청남도에서 대형 부스를 차리고 있는 형국이지요.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방식의 설명 자료


 다면적 기능을 알기 쉽게 앞 뒤로 설명하여 아동들이 책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닐 코팅을 하여 제공하고 있다

현장의 공무원에게 이런 축제가 농업, 농촌에 갖는 의미를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대답하기를,  

*이런 행사를 통해 지역의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이나 농민들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농정을 펼치는데 있어서 주민들의 이해는 굉장히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다이세쯔사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를 지키는 것.

농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민이 살 수 있어야 하고, 농민이 살기 위해서는 소득이 있어야 한다.

농업, 농촌, 농민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들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농민들은 국민들의 성원에 대응 준수 의무를 갖고 안전하고 안심 할 수 있는 먹거리의 공급과 자연환경을 잘 가꾸고 지켜야 한다.


농촌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하던데. 그것보다 3農 (농업, 농촌, 농민)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훨씬 쉽고 효과적인 방법 아닐까 싶더군요. 게다가 당당해지고...     

나오는 길에 컨테이너 부스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길래 들여다 보았더니 골밀도 측정 서비스.


저도 측정해 보았더니 담당자는 뭐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3번이나 측정을 하길래, 

'(내 몸이) 국산이 아니라 그럴지 모르니 그만 하자' 고 했더니, 20대 청년 평균치 보다도 골밀도가 112%나 높게 나왔다고 놀랍니다.


뼈대 있는 집안이 어디 가겠어요 ㅎㅎㅎ  


아래는 현장 영상입니다.

https://youtu.be/_OLS4v3vp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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