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소소한 이야기

by 서와란

코로나 확진 후 격리 기간이 지나고 한참이 지났음에도 잔기침과 가래가 남았다.

병원에 가서 약을 받기도 애매한 정도라 곧 사라지겠지 하며 버티고 있었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기침과 가래는 불쾌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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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고 싶다는 딸의 한마디에 급하게 펜션을 예약하고 주말에 1박 2일로 다녀왔다.

숲길을 지나 맑은 계곡이 바로 보이는 가평의 어느 한 펜션에 도착.

아직 물은 차가워서 발을 담갔다 바로 빼야 했지만 맑은 계곡물은 소리가 정말 경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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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단독 테라스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다음날 아침엔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에 깨어났다.

아침 공기가 살짝 찼지만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아주 간단했고 특별히 맛있는 것도 없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산 전망과 적당히 들어오는 햇살과 물소리는 아침을 맛있게 만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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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오고 갈 때 다른 일정도 넣어 살짝 피곤하긴 했던 1박 2일 짧은 여행이었지만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불쾌하기까지 했던 기침과 가래가 신기하게도 여행 가서는 완전히 싹 사라졌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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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집에 돌아온 다음날 잔기침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기침을 하며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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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병을 얻고 자연 속으로 이사했더니 많이 나았다는 내용을 자주 봤었다. 왜 아프면 자연으로 돌아가는지 왠지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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