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해야 할 때다.

그림 이야기.

by 서와란

며칠 전 가족과 커피숍에 갔다가 내 앞에 앉은 딸을 보며 가볍게 쓱쓱 컨투어 드로잉 형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린 그림을 바로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며 흐뭇해했었다.

그런데 이 날은 사진까지는 찍었지만 sns에 올릴까 말까를 고민하다 결국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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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림에 흥미가 생기면서 매일매일 즐겁게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게 5년쯤 된 듯하다. 그때는 그림을 잘 그리든 말든 누가 보든 말든 그냥 그리는 게 즐거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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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생겼고 더 나아지지 않는 그림에 하염없는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겨우 겨우 슬럼프에서 빠져나왔지만 그리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내 그림에 자신이 없었고, 뭘 그려야 할지 망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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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기만 했던 두 딸들은 어느새 많이 자라서 엄마의 손길이 없어도 알아서 척척 해내고 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엄마의 시간 아니 나의 시간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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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주어진 많은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는 느낌이다.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한다. 즐겁게 할 수 있으면서 수입도 생길 수 있는......

그림이 좋아지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만약 다시 일을 해야 한다면 그림 쪽으로 하고 싶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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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

전공을 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실력을 좀 더 쌓아서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건지 일단 그림은 뒤로하고 비록 단절되긴 했지만 그 전 경력들을 다시 되살려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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