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가 선택한 집.

내 생각엔(and) 드로잉

by 서와란

언제 어디서나 소라와 한 몸이 되어

바삐 움직이다가도 인기척이 느껴지면

소라 속으로 쏙 들어가 숨어버리는

작고 귀여운 소라게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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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소라게는 첫 탈피를 했고,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소라에게서 나와있는 걸 목격했다.

아마도 집이 작아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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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크고 다양한 소라를 몇 개 더 넣어줬다.

신기하게도 크고 예쁜 소라들 다 놔두고

자기 등치에 맞는 아담한 소라를 선택했다.

아마도 큰 소라는 무겁고 헐거워 짊어지고 다니기 힘들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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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욕심부리지 않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집이면 충분할 텐데

왜 그렇게도 넓은 집으로 가고 싶어 하는지,

왜 그렇게도 좁은 집에 채워 넣는지,

왜 그렇게도 욕심부리며 힘들어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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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니멀한 삶을 꿈꿔보지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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