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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와란 May 11. 2023

다시, 또, 그림이다.

지어낸 그림 1편.

그림을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 풀을 보기 시작했던 겁니다. 만약 그 풀을 사진으로만 찍는다면 당신도 드로잉 할 때만큼 풀을 유심히 보지 않을 겁니다. - 데이비드 호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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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커피 한 모금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만들어 줬다.
시선은 시멘트 벽면에 머물렀고, 머릿속에서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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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바다.
높은 파도는 많은 것들을 모래 위로 실어 나르고, 날고 있던 새 무리들은 안간힘을 쓰며 쉴 곳을 향하고 있다. 먹구름 너머 붉은 노을 하늘은 평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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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노트와 펜을 꺼내 벽면 속에 숨어있는 스토리를 그림으로 그려나갔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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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림을 늦게나마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재밌다.'였다. 어느 순간 그 재미를 잃었고, 많은 핑계를 대며 그림에 소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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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내가 하고 싶은 건...
또, 다시, 그림이다..^^
또 다시, 또또 다시, 또또또 다시가 되더라도 그림을 시작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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