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여름숲
by
김경래
Jul 18. 2024
여름비 내리는 낮 꿈에서
매운 풀내가 났다
혼자 놀던 뒤꼍의
분홍 싸리꽃내가 났다
푸르름 끝마다
느닷없이 맺힌 꽃잎들이
뒤척이던 너였을까
이깟 삶 관절에 현기증이 도져
빗소리 끝나는 풀섶에
숨죽인 토담 주막 하나 짓고
저 유월의 푸른
잎사귀들은
벌써
얼큰한 손님이 되고
머리맡서 피는
꽃잎들
맨살로 다녀가고
때때로 너를 만나
풀내 나게 종일 살다
숲이면 어떻고
꽃이면 어떻고
그게 하릴없는 풀이면
또 어떻겠는가
keyword
감성글
시
숲
1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경래
직업
칼럼니스트
사랑하는 것들은 흔들림의 건너편에 있었다
저자
취미처럼 씁니다.
구독자
85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바닷가에서
마음 놓는 집 '방심헌'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