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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사 백일홍
by
김경래
Jul 25. 2024
장마 그치고도
그리움이 남았다면
보림사 백일홍을 보러 가시게
긴 머리 잘라 합장 하고도
석 달 열흘 삼성각 앞
붉은 꽃 지지 않으면
대웅전 마당 약수에
저녁 물빛 따라 떠도는
버들치 푸른 비늘 한 사발 떠
화끈거리는 발을 담그고
그래도 불두덩이 식지 않으면
석양 지는 피안의 일주문 밖
그리운 대로 사무치는 대로
그대로 그대로
살다 가시게
피는 게 뭐라고
지는 게 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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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약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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