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나며
내 몸에 물푸레나무가 자라고 있었어
횡격막을 가로질러 푸른 잎들은 허파를 덮고
가시 같은 발톱이 작은 창자에 박힌 물푸레나무가
강물소리 끝까지 자라고 있었어
키가 크는 나무는 밤이면 울지
추운 가지마다 서리 같은 새순이 돋아
겨울숲에 샛별이 뜨고 지면
푸른 내 나도록 짝짓기를 하는
언제나 똑같은 사랑이 너무 아파 울지
울며 자란 나무는 심장이 뛰어
무성해지는 물푸레나무
나무들을 따라 울다 맞은 봄
기다리던 언덕에 푸른 물푸레나무로 서서
긴 동면서 발목이 하나씩 풀려
아득함 쪽으로 떠나기만 하는 것들
보내야 하는 그들을 위한
마지막 기도를 해야지
돌아보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