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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센터에서

by 김경래

새벽부터 살아있다는 현실이

바다에서 벌써 죽어

하얀 비늘로 누워있는 사실보다


너무 슬프다


조등의 형광등 아래

간수도 덜 빠진 칠성판의 끝

여전히 팔딱이는 희디흰 속살들


어렴풋 눈이 맞았던 사랑도

차마 못 잊었는데

한 점 한 점으로 조각난 헤어짐들


영영 돌아갈 수 없는

수없는 이별의 살점들을 보며


이별할 수 없어 겨우 살아있는 내가 슬퍼

등 푸른 고등어 떼들 사는 하늘

산호초가 숲으로 자라는 산으로 간다


모두를 이별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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