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살아있다는 현실이
바다에서 벌써 죽어
하얀 비늘로 누워있는 사실보다
너무 슬프다
조등의 형광등 아래
간수도 덜 빠진 칠성판의 끝
여전히 팔딱이는 희디흰 속살들
어렴풋 눈이 맞았던 사랑도
차마 못 잊었는데
한 점 한 점으로 조각난 헤어짐들
영영 돌아갈 수 없는
수없는 이별의 살점들을 보며
이별할 수 없어 겨우 살아있는 내가 슬퍼
등 푸른 고등어 떼들 사는 하늘
산호초가 숲으로 자라는 산으로 간다
모두를 이별하러 간다.
취미처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