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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래 Apr 13. 2024

주말주택 이름 '어아당'을 지으며

기쁘고 행복한 집

조선 유교에서 말살되고, 일제 식민시대에서는 신화로 둔갑한 것이 단군의 역사다. 그 진실을 뒷받침해 주는 텍스트가 '환단고기'다. 우리 상고사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위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책이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얘기들이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진짜라 밝히고 있지만, 가짜로 단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주로 강단 사학자들이다. 많은 대학 교수들이 '뻥'이라 하니 그런가 했는데, 최근 유명 교수님이 '환단고기'는 진서라며 해설서를 내고, 가짜로 생각한 것에 사죄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 외 많은 학자들과 연구자들이 환단고기의 내용을 인정하고 있다.

     

위서라 하여 읽지 않고 오랫동안 책장에 방치했던 책을 꺼내보았다. 1993년도에 나온 책이니 환단고기를 대중들에게 알린 최초의 해설서다.


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 역사가 만년은 더 되고 영토가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 까지라는 '국뽕'의 해석을 내놓은 이도 있다. 이런 이야기는 '옛날 우리 집에 금송아지 몇 마리가 있었다는 것쯤'으로 넘기더라도, 당시의 사상과 철학, 수행 등의 내용을 보면 놀랍다.      


단군은 한 분의 이름이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던 임금의 역할을 했던 분이다. 총 47분의 단군이 있었다. 이들이 통치했던 시대를 단군시대라 하고 2천여 년 정도 된다.


내용에 있는 ‘천부경'이나 '삼일신고' 등은 우주와 인간의 관계, 우주와 인간의 도리 등을 담고 있어 매우 어렵다. 잘 알지 못하는 어렴풋한 깨달음이지만 가슴에 새겨 몸가짐을 새롭게 하려 노력한다.





칠 전 양평에 지인이 조그만 주말주택을 만들었다며 초대해 갔더니, 집 이름 하나 써달라 한다.


주변에 집 짓다 남은 판자와 페인트가 있길래 마당에 마른 쑥대를 꺾어 '於阿堂(어아당)'이라 써주고 왔더니, 집의 이마에 붙이고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주인장이 무슨 뜻이냐고 다시 묻는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단군시대 백성들은 모이면 '於阿歌(어아가)'를 불렀다. 단군시대 애국가쯤 되는 노래인데, 이후 고구려 때는 물론이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의 군가로 불리었다.


내용은 '무찌르자 오랑캐' 식의 무시무시한 것이 아니라, 심신수양을 강조하고 있다.


'어아(於阿)'란 말을 현대의 한자 뜻으로 굳이 풀자면 '언덕에 기댄다' 쯤 되지만, '으싸 으싸' '얼쑤' '지화자' '아리랑 아리랑' 등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기분을 표현하고, 힘내자는 파이팅의 구호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於阿堂(어아당)'을 풀면 '얼쑤집' '으싸으싸집' 쯤 된다. '기쁘고 행복하고 힘이 나는 집'이란 뜻이다.


마당의 마른 쑥대로 막걸리값은 했다. 사는 사람들이 집 이름처럼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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