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공간 May 16. 2024

시공간이 기존 접근성 서비스와 다른 이유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

"처음 앱을 사용하면서 전혀 불편한 게 없었어요. 앱이 간편해서 여느 모바일 서비스보다 사용하기 좋아요." 
- 시각장애인 대상 픽포미 앱 사용 후기 중


올 3월, 시공간 팀이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쇼핑앱 ‘픽포미’를 선보였던 당시 들었던 의견입니다. 시공간의 모바일 앱은 실제로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정보화 교육을 진행할 때 예시로 사용될 정도로 높은 접근성을 자랑합니다.


오늘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이하여, 이렇게 모두가 쉽고 간편하게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기까지, 모바일 접근성을 향한 시공간의 노력을 알려 드릴게요.



모바일 접근성,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요


먼저 모바일 접근성이란,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모두가 똑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모바일 접근성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시를 통해 알아봅시다.   

화면 속 텍스트를 크게 볼 수 있는 ‘큰 글씨 모드’가 모바일 접근성을 준수한 예시에요. 큰 글씨 모드는 텍스트 크기를 키워 정보를 읽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어르신이나 저시력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지요.

또 다른 예시는 ‘다크 모드’입니다. 2023 디자인 트렌드로 꼽힌 다크 모드는 눈의 빛 번짐이 심한 저시력자를 위해 생겨난 기능이에요. 다크 모드는 밝은 화면에 검은 글자 대신 어두운 화면에 흰 글자를 나타내어, 글자와 배경 간의 대비를 높여 글자 및 이미지를 더 또렷하게 볼 수 있어요. 또한 빛의 강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눈의 피로를 덜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선 서비스 사용 양상을 중심으로한 꼼꼼한 분석과 정교한 노력이 필요해요. 기능의 구성과 배치, 그리고 네이밍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합니다.



접근성 레시피, 이제 이렇게 만들어요.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레시피를 소개해 드릴게요. 


0. 요리를 시작하기 앞서 재료를 준비해 봅시다.

접근성 요리에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사용자의 목소리’입니다. 다양한 재료를 잘 버무려 하나의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시공간은 약 120명의 사용자와 소통하며 다양한 시각장애 양상과 이에 따른 사용 경험을 이해하고, 모두를 위한 접근성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재료가 준비 되었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접근성 높인답니다.   


1. 사용하기 쉬운 앱 화면을 구성합니다.

앱 화면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크린 리더로 듣기에 편안한지를 확인하는 것이에요. 시각장애인 사용자는 앱을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듣기 때문에 버튼과 텍스트의 위치가 중요해요.

예를 들어, 초기 픽포미는 상품명이 끝까지 들린 뒤에야 ‘버튼’이라고 안내하는 문구가 들리도록 개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상품명이 아주 긴 경우 ‘버튼’을 듣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이를 인지한 시공간 팀은 버튼 안내 문구를 상품명보다 먼저 들을 수 있도록 순서를 변경했어요. 작은 변화가 앱을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한 것이지요.   


2.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합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해요. 어려운 이름이나 설명으로 인해 사용자가 기능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초기 픽포미는 궁금한 상품의 상세페이지 정보를 설명해 주는 서비스에 ‘픽포미 분석’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상품을 꼼꼼하게 ‘분석’해준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에요. 그런데 해당 서비스가 예상했던 것에 비해 사용이 저조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자 진행한 인터뷰에서 ‘픽포미 분석’이라는 네이밍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의견을 반영해 기능명을 ‘상품 설명하기’로 바꾼 후 사용량이 크게 상승했어요. 이처럼 직관적이고 쉬운 용어를 사용해서 앱을 더욱 간편하고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어요.   


3. 요리를 선보이기 전, 직접 앱을 경험합니다.

앱을 배포하기 전, 시공간은 약 2주에 걸쳐 핸드폰에서 글을 읽어주는 스크린리더를 활용해 앱을 사용해 봅니다. 화면 없이 오직 스크린리더에 의존하여 앱을 들으면서 사용하며, 온전히 사용자의 입장에서 앱을 점검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공간은 시각장애인의 사용 경험에 최적화한 앱을 만들었습니다.



접근성 표준의 확산, 시공간은 새롭게 도전해요

시공간은 설립한지 1년 남짓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시각장애인 고객과 소통하며 쌓아온 모바일 접근성 아카이빙 페이지는 벌써 수 백장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녹여 시공간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모두를 위한 쉽고 편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이처럼 시공간은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사용하기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시공간은 매일 매일 새로운 접근으로 부딪히고 고민하며 정보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시각장애인의 쇼핑 이야기: 쇼핑앱 '픽포미'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