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가 빡치면?

이제 가식은 벗어야지

by Carpe Dime

솔직히 개인주의라 해도 아직은 100% 완벽한 개인주의는 아니라서 나도 힘든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언제나 나는 개인주의여서 주변 사람을 상처주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착한 사람에게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남들은 혀를 내두르는 일마저 내가 참아주고 마지막에는 선을 긋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은 쓰임이 다하면 버려진다.

이건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철학이나 마찬가지였다.

쓰임이라는 건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쓰임을 나는 물질적인 것이냐 심적인 것이냐로 보는데 두 가지를 한 번에 대입하지는 않는다.

물질적인 주된 목표인 사람은 그 쓰임이 다하면 어떤 사람이든 버렸고

심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면 물질적으로 내가 도움을 주더라도 곁에 둔다.


근데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라면 내가 받아야 하는 것만 받고 버린다.

내가 저 사람을 이해하며 배려하는 것도 결국 한계가 있을 것이고 내가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상대는 변하지 않는데 내가 변한 것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건 또 싫었거든


2학기는 이런 내 자아를 깨우는 시발점이 되었다.

1학기 내내 당한(?) 일도 많고 나름 참아(?) 준 것도 많기에 이제 결실을 맺을 2학기 라면 내가 이 사람들에게 얻어야 하는 건 전부 얻었기에 이제 필요가 없어졌기에 버릴 사람은 버려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이 외에는 버리는 것도 가지는 것도 아닌 그저 자연스러운 이별일 뿐이었다.


적어도 멤버들 때문에 틀어진 계획을 2학기에는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남들의 태클을 다 무시해야 하고 버텨내야 했었다.

1학기에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2학기 마저 망쳐버릴 순 없었으니까

이 사람들이 졸업하고 나서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는 않으니까


2학기부터는 방과후 학교에서 자습은 하지 않았고 저녁을 같이 먹을 일도 만들지 않았다.

수업 중에도 담배를 피우러 나가서 이야기를 한다고 오랜 시간 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다.

1학기와 다를 바 없이 점심 후에는 커피를 함께 마시기는 했다.

나도 하루 종일 공부하면 점심은 남들과 같이 쉬어도 된다 생각했으니까

시험이 있는 날이면 시험을 끝내고 학교로 다시 돌아오거나 그러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가서 공부를 했다.

시험일자도 멤버들과의 일정과 달리 내가 편한 일자로 잡았다.


이런 변화에 매번 방과 후 함께 공부하던 84 오빠의 불만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직접 만든 문제로 자기와 함께 방과 후에 공부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 과평 필기시험 전에 난 이미 다른 산업기사 시험 실기를 준비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고 말이 실기이지 작업형과 필답형 시험 두 번이 거진 이론 위주라 학교에 남아 있을 필요가 더 없었다.


상황을 설명하고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은 "네가 나 없이 가능할 거 같아?"라는 뉘앙스로 말을 받아치기는 했다.

솔직히.. 산업기사 필기 CBT전 한번 CBT이후 한번 두 번이나 합격한 내가 굳이? 닦달하듯 자기중심적 자습을 할 게 뻔히 보이는데 굳이 내가 자존심 긁혀가면서 날 찍어 누르려는 사람하고 할 이유가 있나?

그리고 그런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 보니 좌불안석에 오히려 공부가 안되더라 계속 신경 써야 하고 언제 무슨 말을 할지, 언제 무시하기 위해 질문을 할지 모르니까 불안해서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리고 굳이 실습이 아닌 필기인데 남편도 집에서 하면 안 될까? 하루에 한 번은 보고 싶은데? 이 말을 들은 지금, 굳이 남편의 부탁을 무시하고 학교에서 할 이유는 없었다. 멤버들은 남편을 무시하라고 했는데 그럴 거면 결혼을 왜 했을까? 고작 자격증 하나 따는데도 이기적으로 내 사정만 생각할 거라면 다른 큰일이 닥치면 남편을 버릴 텐데 그런 결혼 생활은 아니다 싶었다.


1학기 내내 귀찮을 만큼 같이 하자고 부르던 내가 사라졌고

수업 내내 붙어 다니며 멤버들만 찾았는데 2학기부터는 각 분야에서 특출 난 사람만 찾아가서 도움을 받았고 그 이상은 대부분 교수님께 도움을 받았다.

차라리 이게 마음이 편했다.

내가 필요한 것만 얻어내면 되니까 이 이상 들어봐야 필요 없는 내용이었고 안 그래도 남은 시간은 한정적인데 불필요한 것들로 하루를 날려 먹을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에도 문제는 터졌다.

시험 전날까지 2주간 방과 후 실습장을 8시까지 오픈해 준다 하셨었다.

나야 남편 출근 전에는 집에 들어가야 해서 7시까지 하고 집에 갔고 남편이 주간근무일 때는 8시까지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학교 일정 문제로 일주일만 오픈한다길래 다들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학교를 나서면서 내가 "시험 전까지 열어주실 거 같이 이야기하더니 이러면 실습 힘들 텐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서 84 오빠가 "우리가 하라고 안 했냐? 딴짓한다고 네가 안 했잖아" 하며 공격이 들어왔었다.

그러면서 "왜 자기들한테 불평 불만하냐"라고 했다.


저 말이 불평불만으로 들렸을까?

그저 실습이 힘들 거라는 이야기였는데 그리고 수업시간에 난 실기 시험 항목들 정리하고 답안지 작성에 주로 투자를 했고 애들이 호기심이 떨어져서 다 떨어져 나갈 무렵 모자란 실습을 했는데 솔직히 남 생각 안 하고 나 먼저 하고자 하면 굳이 남을 필요도 없었다.

애들 먼저 하고 그다음 내가 하자는 생각이었으니까 방과 후 실습에 참여한 거뿐이지 그리고 방과 후 실습이라고 해서 교수님이 나와서 뭐 가르쳐 주고 그런 건 아니다 그저 실습장 오픈만 해두고 스스로 하라였다.


나는 불평/불만 한 적 없다 그저 실습장 오픈일정을 바꾸길래 계획한 사람들 실습이 힘들다는 거지 그리고 난 굳이 할 필요 없다 난 필기가 문제지 실습은 이미 예전에도 다 했고 지금 몰라서 하는 게 아니라 나온다 하니까 한번 떼 보는 거지 내가 실습 못해서 도와 달라 한 적 있냐? 그냥 뭐인지만 물어볼 뿐이지 그건 집에서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허구한 날 교수들 수업 태도 가지고 뭐라 하더니 내가 이 말 한마디 한 게 불평/불만이면 지금까지 오빠들은 왜 나한테 그런 이야기했냐?

라고 돼 받아쳐주었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아 그래~ 네가 잘못한 건 단 하나도 없지 다 우리 잘못이지 맞지? 다 우리 잘못이 맞지"라며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상대 입을 막으며 비꼬기 시작했다. 이 말은 며칠 전부터 계속했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더 화가 났던 것이 내가 논다고 공부를 안 했다면 충분히 저 말에 내가 잘못되었음을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1학기 내내 필기시험을 준비했는 데다 8월 27일에 산업기사 필기시험 2개가 있어서 방학 한 달 내내 필기 공부를 집에서 했다. 어차피 과정평가형에 포함되는 과목이기도 했고 겸사겸사 같이 준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9월 말쯤에는 산업안전 시험 접수까지 해서 11월 1일 1차 8일 2차 시험 준비를 했다 보니 난 거진 쉬지 않고 공부를 시작해 왔고 심지어 8일 날 오전에 시험을 치르는데도 시험이 끝나면 그날은 편히 쉬려 했는데 시험 끝나는 대로 바로 공부하러 오라는 말에 화가 좀 나기도 했다.

참고로 시험이 타지라 편도로 1시간 반정도가 걸렸다.


자기들 다 쉬고 놀러 다니던 방학마저 난 공부 한다고 정신없었고 이번 시험을 마무리로 주말 정도는 쉴 겸 학교 수업을 이제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었는데 주말마저 자기 말을 들어야 한다는 행동으로 나한테 명령하듯 해버리니 짜증이 났었다.

그럼에도 핑계 댈 필요도 없는데 기분 상하지 마라고 맞춰주며 있는 말 없는 말 핑계 대며 월요일로 미뤘는데 그것도 만족이 안 되었나 보더라


시작은 언제나 단순한 거였다 잘못 알려줘 놓고 오빠가 알려준 건데.. 이 말에 저 말을 했고 약속을 잡아도 명확하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계획도 안 하고 내가 다른 약속을 잡아서 당일 뒤늦게 약속을 잡으면 미리 이야기 안 해줘서 이렇게 했다 하면 저 말을 했었다.


저 일에 84 오빠는 그런 나의 불평/불만 들어줄 마음 없다 그러니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마라 하길래 그러자 했는데 바로 옆에서 87 오빠가 이야기 하려길래 하지 마라고 했다.


솔직히 같은 일로 한 명 한 명 똑같은 말로 나한테 공격하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안 할 거면 아예 안 해야지 저렇게 쿨하게 끝이라 해 놓고 옆에서 뭐라 하면 또다시 뭐라 공격하는데 그런 행동이 너무 싫었고 언제나 위로 향하는 이해와 배려 따위에 희생되기는 너무 싫었다. 형은 이래서 형은 저래서 네가 조심해야 하고 참아야 하고 내가 어리니까 무조건 참아야 하고 나이가 많으니 그럴 수 있다는 그런 상황이 너무 싫었다.


이 직전에는 첫 MT 이후 여름 방학 끝날 때 위쪽으로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였는데 나는 쿨하게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는데 84 오빠가 85 오빠나 애가 있는 87 오빠한테 부담되면 안 가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더라 그러다 문득 방학 전에 나한테 여행 캔슬이라 하길래 그래요? 하고 마무리를 지었는데 2학기부터 자꾸 "네가 안 가서 쫑났는데"라며 갑자기 여행 캔슬 난 게 나 때문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오빠들한테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긴 했는데 그때부터 뭔가 싸한 느낌은 있었다 그 이후 84 오빠한테 놀러 못 가는 게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렇게 놀러 가고 싶음 둘이서라도 가던가 하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근처에 밥 먹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1박 2일, 2박 3일처럼 외박을 하는데 둘이서 간다는 건 문제가 있었기에 그건 좀 그래요 하고 넘겼던 적이 두 번 정도가 있었다. 그 이후 여름방학 여행을 못 간 이야기가 나왔을 때 너 때문에 못 갔는데 배신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길래 어이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이 이후 얼마나 많은 일에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핑계를 댔을까?

85형도 이때 자기들한테 몇 번이나 여행 가기 힘들면 이야기하라 하길래 아 84형이 부담이 되는구나 싶어 그럼 다음에 가요 하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난 산업기사 하나만 취득하면 된다.

하지만 멤버들은 최소 3개 이상의 실기를 준비해야 했기에 수업시간도 산업기사만 하는 나는 2학기부터 혼자 실습을 준비했고 멤버들은 수업 편성에 따라 50%는 기능사 실기를 준비한다고 과평실기 수업을 못 들었다.


솔직히 실기 준비는 우리 멤버 중에 내가 제일 많이 할 수 있었고 난 이미 과거 1년의 실습 경력이 있었기에 탈/부착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심지어 탈부착 시간도 1,2반 합해서 50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공구 사용법이나 분해 조립에 막힘이 없었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자가정비자였기에 더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다.

단지 실습을 해야 한다면 명칭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파형이나 전기계통이 문제있은데 전기계통도 과정평가형에서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에 문제가 없었고 파형도 이미 시험에 나올 애들로 리스트를 쫙 뽑아서 다 연습으로 하고 배웠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저 일이 있고 나서 85형 한테 과거 사건을 전달했었다 84 오빠가 삼진아웃하면 사람 취급 안 해준대요 이번이 세 번째이고 저 쌩까면 저도 몰라요 굳이 내가 자존심 버려가면서 내 남편한테도 그렇게 안 하는 게 제가 수그리고 들어갈 이유는 없어요


멤버들이 물에 빠지면 전부 살아날 것이다 입이 가벼워서 동동 뜰 테니까 지금까지 이야기를 한 것 중 전파가 안된 게 하나도 없었다 그 부분을 잘 알고 그냥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받아주지 않겠다는 나의 선전포고 이기도 했다.

이번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불평/불만을 한 건 아니니까 그 정도의 입장을 표현도 할 수 없을 만큼이라면 지금까지 교수들 애들 사람들 욕하는 거 다 받아준 나만 만만하다는 바보라는 걸 인정하는 거밖에 안되니까


그다음 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에게 행동하기에 나도 딱 거기 까지였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대해 주었다.


굳이 네 잘못 내 잘못 따질 필요도 이유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오해들을 풀어야 하는 시간마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일정 때문에 아깝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저 사람은 간단하다.

자기가 원하는 것만 충족한다면 대인관계의 균열 따위는 자기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결국 진심이나 이해나 배려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받을 대우만 해준다면 상관이 없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에게 나 또한 똑같이 대해주면 되는 것이다.

남들이 볼 때면 그때에 맞게 대우해주면 되는 거고


그저 이 순간 서로의 필요에 따라 존재하기에 감정 따위는 배제해도 되는 사이.


아마 졸업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연락할 일이 없는 사이?

적어도 누군가를 누르려는 생각으로 사람을 대한다는데 졸업하고 나서 굳이 내가 연락하며 지낼 이유가 있을까? 필요 이상의 감정을 소모해야 하고 필요이상의 전투자세를 유지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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