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연은 옷깃이 스친 사람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

by Carpe Dime

5.png AI로 생성한 이미지이며 작가가 창작한 이미지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이용함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싫어.. 요..?"


싫을 리가.. 술 때문인가..? 왜 이렇게 편하고.. 좋은 거지..?

등에 닿이는 벽은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도 날 잡고 있는 팔은 너무 포근하고 그 사람의 팔뚝은 단단하게 느껴져서 이게 나를 지켜줄 거 같은 든든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리고.. 옷깃 가까이 느껴지는 그 사람의 숨결은 나를 자극하기 좋았다.


"나는..."

"규진아~"


말을 하려는데 가까이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건지 규진 씨도 살짝 한 발짝 물러나면서 나를 잡고 있던 손들이 사라졌다.


"어? 서희맞네 ~ "


승기 씨에게 듣고 온 건지 눈치 없는 주혁오빠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난 이제 들어가 볼게 조심히 가요"


주혁오빠 등장에 살며시 자리를 뜨는 규진 씨

인사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보냈다.


"친구랑 왔어?"

"응.. 수정이랑 왔어"

"그래~ 술 많이 마시지 말고 조심히 들어가~"


인사만 할 거면 굳이 왜 온 거야..

잠깐만이라도.. 오랜만에 엄청 편한 느낌 받았는데..

이런 거에 아쉬워하면 안 되는데.. 이러면 내가 정말 나쁜 사람 되는 건데..


"응.."

"아.. 맞다 오해는 하지말고 오늘 너한테 연락.."

"괜찮아 뭐 남자들끼리 술 한잔 할 수 있지 뭐.. 그리고 내가 어차피 안 마시니까.."


남자들끼리 만나서 술 먹을 수도 있지.. 여자가 있는데 나한테만 연락안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취미는 취미일 뿐.. 내가 무슨 실수할지도 모르는데..

이 사람들하고는 술 절대 안 마셨지..

난 주혁 오빠한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수정이에게 돌아갔다.


"난 또 집에 간 줄? 왜 이리 늦었어?"

"아.. 어쩌다 보니.. 바이크 타는 사람들 만나서"

"응? 그럼 그분도 있어?"


그분이라... 내가 호기심이 간다는 사람도 온 건지 궁금해하는 수정이에게 나도 모르게 묘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더 초롱초롱 밟아지며 나의 답을 기다리듯 쳐다보았다.


"가자! 언니가 이걸 그냥 넘길 수 없지!"

"아.. 아니야.. 안 왔어.."

"엥? 거짓말하지 마~ 얼굴에서 딱 보이거든?"

"아냐 아냐.."


너무 설레발이야.. 겨우 딱 한번 본 게 전부인데..

아니.. 두 번인가..?

호들갑 떨기에는 아직 부족해..



"조심해서 가~"

"응~ 나야 뭐 집 앞인데~ 기다려준다니까~"

"뭘 기다려 오빠한테 전화까지 왔구먼 빨리 들어가 봐~"

"알았어~ 조심히 가~ 도착하면 연락하고~"

"응~ 알았어~"


남편한테 연락 온 수정이를 먼저 보내고 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내가 뒷자리에 앉았다.

대리기사가 언제 올지도 모르겠고.. 술기운 때문인지 몸이 너무 나른 나른하였다.


"XX동 맞으시죠?"


그때 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며시 눈을 떠 바라보니 대리기사님 이신지 운전석에 올라타며 말하였다.


"아.. 네..."


탁-

그때 조수석 뒷자리가 열리면서 누군가가 올라탔다.

몸에서 살며시 흩날리는 담배냄새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어.. 두 분.. 이시구나.."

"네.. 문제 있으십니까?"

"아.. 아닙니다.."


옆자리에 탄 사람인지 알아내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고개만 돌리더니 턱을 괸 채 나를 바라보는 규진 씨..

5-1.png AI로 생성한 이미지이며 작가가 창작한 이미지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이용함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대리기사님이 있어서 인지 크게 긴장감은 들지 않았지만..

이 사람이 왜 여기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스럽기는 했다.


"차를 안 가져왔어요 같이 가요"


응..?

내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건지 나에게 살짝 다가오더니 속삭이듯 말하였다


"혹시 기분 나쁜 건 아니죠..?"


뭔가..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 같은데.. 충분히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왜 이런 행동들이 지금은 오히려 좋은지 모르겠다.

이런 마음이 들면 안 되는데..

그렇다고 너무 다 수긍하면 안 되니까..


"조금 그렇네요.."

"그래요? 그럼 내릴까요..?"

"아.. 아니요.. 그건..."


내 말에 손잡이로 가던 손을 난 급하게 잡았다


"뭐.. 나도 이런 터치.."

"아.."


그렇지.. 아까 나도 싫었는데.. 이 사람도 싫어할 수 있지..


"좋아요.."


당황함에 거둔 손을 바라보고 있자 마저 말을 이어갔고 마지막 말에는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이후 딱히 서로 오간 말은 없었다.

그저 어색함으로 서로를 바라볼 뿐..

그런 시선마저 나는 조금 부담이 되었지만.. 그 부담감을 가지고도 계속 바라볼 정도로..

이상하게 매력적이었다.



"진짜.. 이 동네 사는 거 맞아요..?"

"아니요.."

"그럼 어디 살아요?"

"아까 술집에서.. 여기 오는 반대 방향?"

"네??"


술집에서 여기까지 30분이 걸리는데.. 다시 돌아가려면 엄청 멀 텐데 이 사람 진짜 여기까지 왜 온 거지?


"택시 불렀으니까 금방 올 거예요 들어가요 집 앞까지 데려다줘야 하는 건 아니죠?"

"아.. 그렇긴 한데.."


내 말에 살짝 웃더니 뒤돌아서는 규진 씨..


"저기.."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팔을 잡았다.

술기운 덕분인지 용기가 생겨났다..

궁금했다.. 왜 여기까지 온 건지.. 왜..


"왜.. 여기까지 왔어요?"


내 말에 요지부동자세로 서 있는..


"겨우 한번 본 사람 위해서 여기까지 온 게 이상하잖아요.. 왜 여기까지 데려다준 건데요..?"

"아까 그 사람 이상해서요?"

"네..?"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몸에 긴장이 확 풀려버렸다


"아까 그 대리기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왔다고요 내 라이딩 동지가 위험할 수 있으니까"

"아..."


이게 뭔... 개뼈다귀 같은 변명이지..?


"들어가서 쉬어요 많이 힘들었을 텐데.."


설마.. 이게 인류애 뭐 그런 건가..?

내가 생각해도 대리기사 말도 안 하고 차에 올라타는 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조금 매너만 없는 거지 나한테 나쁜 짓하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이건.. 그냥 인류애인 건가..?

범죄예방..? 그런 거?


"저기.. 라면 먹고 갈래요?"


내 말에 가던 길을 멈추고 처음 보는 웃긴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뜬금없이 로맨스 소설에나 나올법한 라면 먹고 가라니.. 이게 뭔..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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