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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Mar 30. 2021

효자 vs 불효자 vs 가짜효자

여자들은 결혼할 때 많은것을 보지만 요즘은 특히 '효자'인 남자를 (예전부터 그랬나요?) 골라낸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냥 '효자'와 '불효자'의 구분은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바로 '가짜효자'들이 물을 흐리고 있어서다. 그래서 진짜효자와 가짜효자, 그리고 불효자에 대한 기준을 나름 나눠보려고 한다. (언제나 그렇듯 재미로만 읽으세요. 이런 통계는 어디 나와있지도 않으니까요)


1. 진짜효자

진짜 효자의 특징은 바로 '효'를  본인이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님께 직접 안부전화를 드리고 (전화통화도 자주한다. 결혼전 얼핏 봐서는 마마보이와 비슷하게 보이니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부모를 살뜰하게 챙긴다. 당연히 진짜효자중에는 자상한 남자들이 많다. 부모와의 사이도 나쁘지 않고 형제들(남매사이도 그냥 형제사이라고 총칭하겠습니다)간의 우애도 평균이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직접 효를 실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가족들간의 모임이 많지않고 (진짜 효자는 남에게 자신의 '효'를 보이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가족모임이 많을 필요가 없죠) 부모에게 도리를 다한다는데서 오는 자신감이 있다. 또한 진짜 효자들은 배우자의 부모에게도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보니 결혼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처가에서 칭찬을 받고, 아내와의 사이도 좋아지는 일이 발생한다.


2. 불효자

불효자들은 '효'를 실천하지 않는 자들로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들은 가족들보다는 자신위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불효자의 자신+알파 개념에 누가 들어있냐에 따라 서운한 사람들이 바뀐다.

1) 자신(+배우자와 자식) : 그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 아내와 자식들은 행복하지만 양가 부모님, 형제자매들, 친구들은 서운함을 느낀다. 약간 개인주의 성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기도 하다.

2) 자신(+시댁식구들) : 정말 많이 보이는 유형이다. 이 불효자들은 시댁식구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배우자와 아이들을 끝도없이 불행하게 만든다. (2)번유형이 아내에게 지속적인 희생을 강요하며 "너만 조용히 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시전한다.

3) 자신(+친구들) : 자신과 친구가 최우선으로 역시 가족들에게 소홀하고 친구들을 제외한 모두를 서운하게 만드는 유형.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술마시는 모든 일을 중시하면서 가족들 일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들은 유유상종 경향이 강해 끼리끼리 몰려다님.

4) 자신 : 자기자신만 중시하는 (4)유형은 자신의 평판, 그리고 이미지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남들에게는 그렇게 호인이면서 가족들에게는 밑바닥을 보여주는 타입이다. 그들은 돈도 자신을 위해서만 쓰고 (월급의 절반이상을 본인용돈으로 쓰기도 함)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불효자 유형중에서도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음.


3. 가짜 효자

가짜효자들은 말로만 '효'를 외치며 행동은 아내를 시키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본인은 진심으로 자신이 '효'를 실천했다고 굳게 믿는다. 그들은 한번도 진짜효자로 살아본 적이 없기에 당연히 진짜 '효'가 뭔지 모르고, 누군가 그것에 대해 지적하면 자신의 무식함+자존심을 건들인 것이므로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낸다. (주로 그 화풀이 대상이 아내가 된다는게 문제이긴 하다) 그리고 언제나 가짜효를 실천해와서 진짜 효자같은 자신감이 없으므로, 자신의 효를 포장하며 과시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가짜효자네 집안에서는 늘 가족행사가 끊임없이 있다. 가급적이면 한번에 많은 사람이 보아야 효과가 극대화되므로 한번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도 특징이다.


배우자로는 진짜효자를 고르셔야 합니다. 진짜효자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부모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도 따뜻하게 봅니다) 자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배려와 예의범절이 기본이상은 되는 사람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차라리 효자보다 불효자가 낫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은 마음이 차갑고 냉정해서 여러분을 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2-1번 같은 남자를 만나면 되지않냐'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외국인과 결혼하지 않는이상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개인주의 성향의 사람이 꼭 좋은 것만도 아니랍니다. 내성없이 맞닥뜨리면 충격받을 일들이 와르르 생길수도) 구체적인 상담 필요하시면 댓글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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