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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Nov 21. 2020

외전 3. 유부남을 만나고 있어요!

결혼적령기에 관한 고찰

요즘은 유부남인 걸 감추고 연애하다가 나중에 정이 들고, 못 헤어질 것 같으면 무슨 커밍아웃하듯 본인의 실체를 까발리는 사람이 많네요? 유부남을 만나도 될까요? 역시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부남은 안됩니다. 정리하세요. 근데 유부남은 정리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감정이 한참 폭주 중일 때 유부남인걸 알게 되면 머리로는 알아도 감정 정리가 안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기 전에는 사랑하는 감정만 있었는데 그 이후에는 배신감, 미움이 뒤웅켜서 더 감정적으로 되기 때문이죠.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2가지가 있겠네요.

1. 미혼인데 유부남과 만나는 경우

미혼인데 왜 유부남을 만나냐고요? 글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타고난 유부남 콜렉터가 아니라면 일부러 유부남을 만난 것이 아니라 사랑하게 된 사람이 유부남이었던 것이겠죠. 말장난 같겠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여자라면 유부남을 만나지 않을뿐더러 혹시 속았다 하더라도 즉시 상황을 종료시킵니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여자는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핑계를 댑니다. 바로 그런 점이 와이프들을 어이없게 하고 열 받게 만드는 것이죠.

2. 유부녀인데 유부남과 만나는 경우

단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유부남이 유부녀를 만나는 경우는 플라토닉 러브보다는 에로스 러브(육체적인 사랑)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말하자면 성욕이 충족이 안 되어서 뒤탈(?)이 없는 유부녀를 만나는 것이고 유부녀의 경우 플라토닉 러브를 충족시키고 싶어 유부남을 만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플라토닉과 에로스가 결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구별이 안 가나 전후관계를 살펴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에는 한쪽이 미혼인 경우보다는 정리가 쉽게 되지만 만일 둘이 불붙는 사랑이라면 정리가 절대 안 돼요. 이럴 때는 그냥 운명의 사랑이려니 하고 각자의 배우자가 포기하는 편이 빠릅니다. 안 놔주면 진짜 징글징글하게 그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의 남자 친구가 유부남이라면 그들은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모두들 거짓말을 한다는 건데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유부남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여러분을 사귈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와이프한테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곧 여러분은 남자 친구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의심이 들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남자 친구를 믿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사실 관계의 가장 큰 priority는 신뢰인데 신뢰가 깨어진 관계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굳이 불구덩이로 뛰어들지 마십시오. 유부남을 만나는 힘겨운 여정(?)을 겪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힘듭니다. 남자 친구가 이혼하고 온다고 해도 믿지 마세요. 그 기간 적게 잡아도 10년입니다.


제100편의 글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글을 보시는 독자님들을 위해 몇 가지 더 첨언하겠습니다.


1) 대학교를 들어가는 신입생(특히 여학생)들에게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암묵적인 룰(?)이 있습니다. 바로 복학생 오빠를 사귀지 말라는 것입니다. 분명 멋진 복학생 오빠도 많을 텐데... ('유정'같은) 왜일까요? 마찬가지로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분들도 조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유부남)인 상사와 지나치게 사적인 관계로 얽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쉽게 오해하고 또 요즘은 예전과 달리 오해가 오해로만 끝나지 않고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불륜남녀의 경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회피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부관계라는 것은 복잡한 인간관계 중에서도 거의 최고 난이도로 복잡한 관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결혼이란 결혼을 하는 순간 얽히는 사람 수가 엄청 많고 하루아침에 모르는 사람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둔갑하며, 보기 싫다고 쉽게 끊어낼 수 있는 관계도 아닌지라 사실 극한수준의 고난이도 문제를 푸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사람은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배우자와 의논해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지만 회피형들은 본능에 충실해 가정문제를 밖에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해결이 안 되겠죠) 그러다 보니 끝도없이 피해자들이 양산되는 상황입니다. (미혼인) 남자 친구도 회피형은 최악인 거 아시죠?

3) 결혼후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이혼을 했습니다. 그게 배우자, 그리고 새로운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예의였기 때문이죠. 대기업 회장님들도 몇 명 계시네요. (그들은 사랑으로 잃을 것이 너무 많은 사람들인데도 그렇게 했습니다) 여러분의 남자들이 결단력을 보여주지 않고 당신을 마냥 기다리게만 한다면 그들은 몇 년 이후에도 계속 당신을 기다리게만 할 수도 있습니다.

4) 그리고 바람은 절대 1회로 끝나지 않습니다. ('나'한테만 특별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회피형인 그들은 님이 본처의 자리를 꿰차서 또 자신에게 잔소리를 퍼붓는 순간 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또다른 사람을 찾아나설지도 모릅니다. 유명한 말이 있지요. "바람을 1번도 안 피운 사람은 있어도 바람을 1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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