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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Jan 07. 2021

맞벌이에 대한 위험성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 보니 중구난방입니다. 나중에 책으로 낼 때는 잘 살펴서 내보도록 할게요.

오늘과 내일은 맞벌이와 딩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맞벌이를 안 하고 애를 낳아 키울 수 있나요? 그런 남자가 존재는 하고요?


맞벌이가 특히 여자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자는 뼈저리게 느낄 것이고, 미경험자는 막연하게 느낄 것입니다. 아이는 절대 저절로 크지 않습니다. (어르신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이를 낳아놓기만 하면 애들은 저절로 큰다는 말은 100% 틀렸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희생을 담보로 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희생을 엄마에게 거의 100% 강요합니다. 아이가 잘못되었을 때, 주로 엄마가 질타의 대상이 되지 아빠가 그 대상이 되는 경우는 적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상담을 90% 이상 엄마가 갑니다. 하다못해 서점에서도 아이를 잘 키우는 법, 또 아이를 잘 교육시키는 법에 나와있는 부모의 대상 역시 90% 이상이 엄마입니다.  

요샌 참 딩크가 많습니다. 워낙 한국에서 맞벌이하며 육아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말도 되겠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한국에서 아이 키우기란 정말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이 키우기 자체가 힘든 까닭도 물론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우리 아이를 남들만큼은 키워야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한국은 뭐든지 비교! 비교! 비교의 연속입니다. 그것이 한국에서만 해당되는 것인지 아니면 전 세계 공통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아시아에서는 통용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요즘은 임신했을 때부터 비교가 시작됩니다. 출산병원, 산후조리원, 육아용품 등등 그 비교가 모두 돈으로 표출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제 누구나 다 인정하겠지만 한국이 외벌이로는 점점 생활이 힘든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00만원으로도 4인 가족생활이 가능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물가도 오르고, 또 사람들의 기본생활 유지비도 올라서 300만원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만일 1명의 월급이 250만원 정도라고 가정하고, 둘만 산다면 500만원은 충분히 여유 있는 금액이지만 아이를 낳으면 어떨까요? 3인 가족에 500만원이면 다시 빠듯한 가정이 됩니다. 돈도 문제지만 복직이 확실히 가능한 직업군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여자의 몸에 필연적으로 변화를 가져오지만 가장 큰 문제는 복직도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운 좋게 복직이 되었다고 끝일까요? 아이를 1명만 낳는다면 몰라도 2명 이상 낳는다면 승진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서는 저녁 7시까지 맡아주는데 유치원에서는 4시, 학교에서는 1시면(1학년 한정/코로나의 경우 전 학년) 집에 돌아옵니다. 학원 셔틀을 시키지 않고는 아이를 키우기 힘들고, 조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신다고 해도 대부분 보육 한정이시기 때문에 교육이 들어오는 시점부터는 아이가 학원에 안 가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생 대부분이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를 교육할 수 있는 시기는 사실 초등학교 때가 전부입니다.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 중학생이 되는 순간 부모가 간섭할 수 있는 여지는 현저히 줄어들고, 학원에서 초등 6년을 보내며 공부에 학(?)을 뗀 어린이들은 정작 공부를 시작해야 할 중학교 시기에 이제부터는 좀 놀아야겠다며 공부에서 손을 놓죠.


그럼 무엇이 답일까요? 다시 외벌이로 돌아가야 할까요? 돌아갈 수는 있나요?

그래서 모두들 비혼과 딩크를 택합니다. 요즘 여자들이 유독 이기적이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현시점에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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