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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Nov 20. 2020

외전 2. 만나는 사람이 이혼남이에요!

결혼적령기에 관한 고찰

이 경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네요.


첫 번째는 이혼했지만 무자녀인 경우입니다. 많이들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혼인신고를 했느냐 안 했느냐는 의외로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류보다 실질적인 것을 중시합니다. 즉, 내가 사귀는 남자의 주변인이 그가 결혼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서류상으로 미혼이냐 기혼이냐는 그다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가 무자녀인 경우에는 생각보다 문제는 간단합니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을 것이고, (남자 쪽 부모님은 반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친구들의 반대도 있을 수 있지만 두 분의 사랑만 확고하다면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만 한 가지 고려하실 것이 있는데 결혼식을 하실 때 여러분은 처음이라 모든 것을 성대하게, 혹은 화려하게 하고 싶을 수 있지만 상대방은 그럴 수 없다는 것만 인지하시면 됩니다. 두 분의 취향이 소박한 것을 원하는 경우라면 전혀 어려움이 없을 수 있겠네요.


두 번째는 남자분이 자녀가 있는 경우입니다. (자녀가 있지만 무자녀라고 속이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한 자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 경우 대개 엄마가 자녀를 데리고 갑니다) 두 자녀가 있을 때는 한 자녀씩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자녀의 존재가 바로 드러나기 마련이고요. 세 자녀 이상인데 이혼남이고 또 그 자녀를 모두 엄마가 키우고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십시오. 손절해야 마땅한 인간입니다.

여러분이 미혼인데 남자 친구가 유자녀 이혼남이라면, 아마 감당하시기 힘들 겁니다. 엄마가 키우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키울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아이한테 치명적이에요) 또 그들의 만남을 방해할 수도 없습니다. 남자 친구가 자신의 자녀를 만나러 가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고 힘겨운 순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키우는) 자녀가 둘 이상인 이혼남의 경우, 양육비를 많이 줘야 할 것이며 양육비를 안 준다면 더 문제인 상황입니다. 자녀가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세컨드 가정을 가지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평범한 가정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겨우 가정이 유지될까 말까 할 겁니다. 그리고 자녀가 2명인 남자는 사실 자녀에 대한 로망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출산의 욕구가 있어도 최대 1명이 고작일 겁니다. 그럼 아빠가 2명을 키우거나 1명씩 나눠서 키우는 경우는 어떠냐고요? 좀 나을 것 같나요? 대동소이합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만나야 하고, 여러분은 계속해서 가슴앓이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이 하늘을 뚫어도 천륜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천륜 끊으려고 노력할 시간에 본인에게 투자하십시오.  

세 자녀 이상인 이혼남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입만 아프니까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녀가 없는 부부의 경우 100% 이혼할 일이 자녀가 1명일 경우, 80%로 줄어들고, 2명인 경우 50%, 3명인 경우 20%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혼할 정도의 일이면 절대 작은 일이 아닐 텐데 3명 이상인 경우에는 그것조차 귀찮아서 그냥 산다는 것이죠.


결론은 유자녀 이혼남은 안되고 무자녀 이혼남은 괜찮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미혼은 미혼남녀를 만나라는 겁니다. 연애만 할 거고 결혼은 안 할 거라는 마음으로 본인을 속이지 마십시오. 연애만 해도 마음앓이를 할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연애는 서로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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